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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보이차의 취향이 생차보다 숙차?

젊었을 때는 입맛으로 마시고 나이가 들면 몸이 바라는 대로 마시는 보이차

by 김정관

2006년, 지금부터 20년 전이니 40대에 보이차와 인연을 맺어 60대가 되었네요.

보이차를 시작하면서 생차가 입에 맞지 않아 숙차로 10년을 내리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고수차가 대세가 되면서 생차로 전환하여 마시게 되니 숙차를 덜 마시게 되더군요.

생차 위주로 10년을 마셨는데 올해 찬 바람이 부니 다시 숙차에 더 자주 손이 갑니다.


보이차를 시작하면서 10년간 마셨던 숙차와 지금 마시고 있는 숙차는 결이 다르긴 합니다.

처음 10년 동안 마셨던 숙차는 대익, 노동지 등 대형 차창 차로 가리지 않고 숙차라면 다 좋았지요.

지금 마시고 있는 숙차는 대지 병배차가 아니라 고수차로 만든 프리미엄 급 숙차입니다.

대형 차창 숙차와 고수차 무료 숙차는 향미에서 결이 달라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습니다.


숙차는 악퇴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산지와 모료 급수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대지 병배 차와 고수차의 차이는 분명하게 구분이 되므로 향미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고수차를 모료로 만드는 숙차는 중발효보다 경발효가 향미의 특성을 살리는 것 같습니다.

중발효 숙차는 후발효를 기대할 수 없어 오래된 차는 탄화되어 깊은 맛이 덜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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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 표기된 경발효 숙차는 후발효의 변화와 함께 산지마다 다른 향미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숙차는 다 숙차라고 한 묶음으로 퉁 쳐서 기대할 게 없다는 인식을 버리고 프리미엄 숙차를 마십니다.

나이가 들면 입맛이 바라는 향미가 아니라 몸이 원하는 쪽으로 차를 선택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도 생차보다 숙차를 찾게 되는 건 나이가 예순 고개를 넘어 일흔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까요?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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