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발효 숙차는 세월과 함께 변화되는 향미를 기대해도 좋은 차
보이차에서 생차는 적자(嫡子), 숙차는 서자(庶子)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생차에 비해 숙차는 천한 대접을 받고 있는 건 아직도 여전할까요?
대익 차창의 대표 차로 7542는 생차, 7572는 숙차로 지금도 꾸준하게 생산되고 있지요.
그런데 7542는 여전하게 투자의 대상이지만 7572는 일상에서 마시는 저렴한 차입니다.
그렇지만 7542는 일부 마니아 층에서 선호하고 7572는 대중들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7542는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7572는 인기가 식지 않고 있지요.
쿠팡 등 온라인 구매처에서도 보이차를 검색하면 7572 등 숙차가 대부분입니다.
가격 면에서 보면 비싼 차는 당연히 생차일 수밖에 없지만 수요를 보면 숙차가 우선이지요.
날씨가 추워지니 생차보다 숙차를 더 자주 마시게 되는데 잊고 있었던 숙차가 떠올랐습니다.
포랑산 고수차라고 산지가 표기되어 있는 데다 고수차라니 기대감이 올라갑니다.
1kg 대전차로 인쇄된 포장지가 아닌 한지로 싸서 죽포로 거칠게 포장된 무지 차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는 차창이 아니라 차농가에서 양이 많지 않은 모차로 발효 작업을 해서 만들지요.
지금은 숙차 발효 기법이 대중화되어 차농가에서도 등급이 높은 모차를 소량으로 숙차를 만듭니다.
이 숙차는 경발효로 만들었는데 15년가량 산화가 진행되어서 아주 괜찮은 맛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발효 숙차는 이미 후발효의 여지가 없다고 봐야 하지만 경발효 숙차는 시간이 깊은 맛을 만듭니다.
올 겨울에는 소장하고 있는 숙차를 찾아 마시면서 차마다 다른 풍미를 즐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