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구입은 통 단위가 아니라 두 편 정도로 구입해야 하는 이유
보이차는 후발효라는 특성이 있어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지요.
녹차, 청차는 향미 보존이 중요해서 개봉한 차는 가능한 한 빨리 소비하는 게 좋습니다.
백차, 홍차는 긴압차로도 나오기 때문에 보이차처럼 오래 보관하며 마실 수 있지요.
보이차는 세월과 함께 향미가 더 좋아진다는 월진월향이라는 말을 믿고 많은 양을 구입하게 됩니다.
보이차 생활이 십 년 정도가 되면 수십 편이 아니라 수백 편을 소장하게 됩니다.
어떤 차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할 정도인데도 자꾸 구입하게 되는 게 보이차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차가 수십 편이 넘으면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주 마시고 있는 차와 구입할 때 마시고 잊고 있는 차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것이지요.
보이차 생활을 시작하면서 구입했던 차와 지금 마시고 있는 차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통으로 구입한 차가 많으면 후발효의 기대를 담아 가성비로 샀으니 소장하고 있는 양이 많을 것입니다.
통 구입보다 소량 다품종 구매를 했으면 종류는 많지만 가격대가 높은 차로 양은 많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통으로 구입했던 차는 잘 마셔지지 않지만 편으로 구입한 차는 꾸준하게 마시고 있지 싶습니다.
후발효 특성을 가진 보이차를 월진월향이라는 말처럼 어떤 차라도 세월만 가면 다 좋아진다고 믿는지요?
사람도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천성은 바뀌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차도 근본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후발효 차는 시간이 지나면 향미가 좋아지는 차라고 보기보다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보이차 구입의 원칙은 통 단위가 아니라 두 편, 한 편은 보관하고 한 편을 마시는 겁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