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호준 Jan 24. 2024

완행열차

<SW중심사회> 2024.01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완행열차를 타는 것이다. 국내 여행을 할 때 KTX, SRT 같은 고속열차나 비행기를 타지 않고 무궁화호 완행열차를 이용해보자. 모든 게 빠르게 움직이는 시대, 느릿느릿 움직이는 교통수단을 일부러 이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게 보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는 쉽지 않으니, 여행에서라도 시도해보자. 완행열차를 타는 것 자체가 휴식이 될 수 있다. 궤도 위를 달리는 기차는 일정한 속도로 리듬을 타면서 움직인다. 그 리듬감은 수면은 물론 독서나 음악, 영화감상 등을 편하게 해준다. 스쳐가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사색을 즐길 수도 있다. 머릿속 한편에 쟁여둔 복잡한 생각을 꺼내 정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도와준다. 떠나는 길에는 여행 일정을 점검할 시간을 주고, 돌아올 때는 여정을 복기하고 추억을 곱씹을 수 있게 해준다. 요금이 저렴하니 절약된 돈으로 식도락을 즐길 수도 있다. 굳이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가끔 완행열차를 이용해보자. 답답함을 동반한 느릿한 움직임이 여행의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 사진: 일본 도쿄 사쿠라 트램,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작가의 이전글 이호준 사진전 '서울, 걷다보니' 개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