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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Oct 02. 2024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SW중심사회> 2024.10

사진가마다 선호하는 촬영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구성적 사진(making photo)은 논외로 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는 스트레이트 사진(straight photo)은 보통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풍경 사진, 길거리 사진, 인물 사진인데 이들 각각은 서로 다른 미학적 관점을 추구한다. 풍경 사진은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자연이나 세상의 광활한 경치를 색과 빛의 방향이나 강도를 이용해 촬영한다. 훌륭한 풍경사진은 경외감과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길거리 사진은 평범한 삶의 공간을 기록적 요소와 결합해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익숙한 거리 풍경을 낯설게 보여주고, 무심코 지나치는 장소에 숨겨진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인물 사진은 관심과 관찰을 통해 포착한 인물의 특징과 개성을 표현한다. 촬영 대상자의 인생 역정, 직업, 성격 등이 잘 드러나면 성공적인 인물 사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사진가들은 경력을 쌓고 활동 영역을 확장하면서 선호하는 피사체를 찾아내고 촬영 대상을 특화해 나간다. 그러나 특정 소재나 주제에 집착하고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사진에 대한 흥미와 지속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추어라면 굳이 촬영 대상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사체 선택의 자유로움과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도전은 아마추어의 특권이자 즐거움이다. 사진을 찍다 보면 자기만의 피사체는 자연스럽게 찾아지기 마련이다.

#사진: 북악산 전망, 종로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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