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승주 어머니는 요즘 승주에게 무슨 말을 하기가 겁이 납니다.
엄마, 아빠의 말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하는 말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집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친구의 말에 아니라고 반박을 하다 보니 친구들과 사이도 좋지 않고, 학교 선생님들께도 말대꾸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너무 못 듣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고, 아이의 사회성을 걱정을 하시네요.
아이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계속 말대꾸를 한다면 사회관계가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이가 고집불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말대꾸에 화가 나서 부모, 자녀 사이의 소통도 잘 이루어지지 않지요.
아이가 상대방의 말에 계속해서 말대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상대방의 말에 이의를 제기할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 우리는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상대방과 나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수용보다는 상대의 말에 의심과 반발감이 먼저 들지요.
이런 이유들을 생각해 보면, 아이의 입장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상대방의 말에 말대꾸를 한다면,
이 아이의 마음에는 일단, 내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본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왜 생기게 되었을까요?
부모나 친구들로부터 자신의 의견을 수용 받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말할 때 그런 아니라고, 네가 몰라서 그런 거라고, 하라는 대로 하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자란 아이는 상대방의 말에 아이 또한 수용하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억울함이 생깁니다. 어느 누구의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고 나의 억울함만 떠오르니 상대방에 말에 계속해서 말대답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상대방의 말에 자꾸 말대꾸를 하는 아이는 어떻게 지도를 하면 좋을까요?
말대꾸를 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나 의견을 수용 받은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입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되도록 아이 말을 끊지 않고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말을 다 하고 나면,
“너의 의견은 그렇구나. 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
라며 아이의 마음을 수용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속에 억울함이 많은 아이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줄 마음의 공간이 없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계속해서 머릿속에서는 내 생각이 먼저 앞서 있지요.
1번의 아이의 이야기를 평소 잘 들어준다면,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준다면 아이의 마음에 억울한 일이 쌓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아이의 변명도 들어주고, 그때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며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도 부모가 충분히 들어주고, 하고 싶은 말도 다 했다면,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을 해주되, 상대방의 입장도 알려주는 것이지요.
억울함이 사라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 아이는 상대방의 입장도 충분히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직, 아이의 마음에 그 공간이 없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너는 그렇게 생각을 했지. 네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어. 너와 ○○이는 다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단다.”
라고만 이야기를 하고 기다려주면 아이가 스스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이는 모든 행동을 부모로부터 많이 배웁니다.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만 많이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습관이 있다면, 아이도 그 모습을 보고 배웁니다.
부모가 항상 억울한 마음을 토로하면 아이도 그것을 보고 배웁니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부모라면 나의 말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수용하고, 이해해 주고, 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 준다면 아이의 말대꾸는 줄어듭니다.
설명보다는 아이의 마음에 대한 공감이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