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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준 Dec 01. 2023

보령 성주사지를 찾아서

드론으로 보는 폐사지의 풍경

이 글은 충남 보령시가 한달살이를 일부 지원하는 '보령 한달살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 간 머물며 여행한 기록이다​.

보령 성주산 자연휴양림의 자연 속에서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은 후 보령을 여행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보령시의 지원을 받는 보령 여행의 첫 여정으로 근처의 성주사지를 먼저 탐방하기로 했다. 교사 시절 방학 때 학생들과 함께 답사를 온 적이 있었다. 그때 산속의 절터로는 예상 밖의 큰 규모에 놀랐던 기억이 났다.

사적으로 지정된 보령 성주사지는 폐허가 되었던 백제의  오합사 터에 9세기 중반 당나라에서 선종 불교를 공부하고 돌아온 통일신라의 무염대사가 다시 크게 일으켰다. 신라 문성왕이 성주사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대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

통일신라 말기에 유행한 선종불교의 큰 중심지 절로 전국에 세워진 구산선문의 하나가 성주산문이며 그 중심지가 성주사이다. 성주산문은 가장 규모가  큰 산문이었으며 무염대사는 최고의 선종 승려였다. 절터의 뒤쪽에는 무염대사를 기리는 대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가 있다. 국보로 지정되었다.


성주사는 17세기말 이후 폐사되어 지금은 그 터와 그곳에 남아 있는 유물들로 옛 성주사의 모습을 짐작할 뿐이다. 폐사지 답사를 하다 보면 그 터와 함께 파손된 채 남아있는 몇몇 석재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잘 보존된 건축물이 주는 감흥 못지않게 또 다른 답사의 묘미를 준다. 답사의 고수들이 폐사지 답사를 가장 고급 수준의 답사로 꼽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성주사지는 중문 - 석등 - 오층석탑 - 금당의 불대좌 - 삼층석탑 - 강당으로 이어진다. 1 탑 1 금당 가람 배치이긴 한데 석탑 세 개를 다른 곳에서 옮겨와 금당 뒤쪽에 추가로 배치한 것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례적인 형태이다.

석등과 5층석탑
석계단
서 3층석탑 - 중앙 3층석탑 - 동 3층석탑

5층석탑과 3개의 3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었고 석등은 충남 유형문화재, 석계단은 충남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금당의 오른쪽과 왼쪽에 다른 불전 터가 있다.


폐사지를 바라보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남아 있는 세월의 흔적에 놀라기도 한다.  


드론으로 보는 보령 성주사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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