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시 Mar 12. 2024

내 삶을 사랑했나?

인생은 길어




"세상은 나쁜 일 투성이.

그럼에도

사랑으로 끌어안았으면 해요.


자기 삶을 사랑했으면 해요."










영화 '나에게로의 여행' 이언이

한 말이다. "자기 삶을 사랑하자"는 가언에 나의 뇌는 잠시 뚜껑을 열어젖히고 뜨거운 열기를 토해낸다. '지금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지난한  나의 삶에  뜨거운 열기를 가득 담아 열기구에 실려 보낼 심상이다.




30년 결혼생활에 헤어질 결심은 여러 번 꿈틀거렸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두 남녀는 사랑에 주춤거렸고, 현실에서 난 물질적인 것들에 발목이 잡혔다. 

30년 시간을 오색찬란하게 색칠해 준 추억의 사진들이, 호호 불며 아끼고 경애했던 엔틱 가구들이, 필 꽂히면 주저 없이 사들였던 아장아장한 집기들이, 똥손으로 사랑만 주었던 화초들이 나의 결심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의 가녀린 바람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하늘이 정해준 부부의 연을 인위적으로 끊어 버리기에 나의 '헤어질 결심'은 턱없이 부족했다. 열 번 찍다 도끼날이 달아나는 바람에  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내 소유물, 물질적인 것에만

 사랑을 듬뿍 주었었네!'

물질적인 것들에만 정신이 팔려 정말 소중하고 소중한 내 안의 나다운 삶은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내 삶과 나 자신은 시름시름  한 줌의 재로 사그라들고 있었다. 생기 잃는 마지막잎새처럼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삶을 배겨내고 있었다.







사는 건 어렵고도

사는 건  쉬운 일이다.

누가 대신 살아줄 수도 없는.

물질적인 삶에서 정신적인 삶으로 궤도를 수정해 여행을 떠난다.




내 삶을 사랑하는 것이 '좋은 삶이 될 수 있는지?' 도모 중이다.


'자기 삶을 사는 사람은 섹시하다'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