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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태 Aug 06. 2022

전자책 출간 후기

경제적 자유를 향한 여행

티스토리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했던 나는 메일이나, 블로그 댓글 등으로 복수의 소규모 출판사들에게서 책을 써보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기분은 좋았지만 당시 그들의 제안은 모두 거절했다. "나는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그 분야에 전문가도 아닌데 내가 책을 어떻게 쓰겠나?"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 당시 나에게 작가는 부담스러운 이름이었다. 무릇 작가라 하면 오래된 저택 서재에서 낡은 가구와 먼지 쌓인 책 속에 파묻혀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괴로워하는 그런 이미지. 그리고 재능이 필요한 영역. 그렇게 내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다.


그랬던 내가 책을 쓰고자 결심을 한 계기는 이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였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오랫동안 글을 써오면서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고 브런치를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책 출간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동기부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냥 한번 써보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는 것은 노력 대비 얻는 이윤이 낮아 비효율적이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금전적인 목적을 떠나 살면서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이 세상에 출간하는 것이 내 인생에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책을 쓸 것인가?


책을 쓰겠다면 어떤 책을 써야 할까?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이왕에 시작하는 거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좋은 책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전문적인 글쓰기 공부를 하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가 내린 결론은 내가 잘 아는 지식들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내는 것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운영해왔던 '티스토리를 잘 운영하는 법'에 대한 주제로 책을 써보기로 했다.



어떻게 책을 출간할 것인가?


일반인이 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알아보았지만 결코 쉽지가 않았다. 출판사를 알아보는 것도 문제이지만 책 디자인이며 글 편집 조금 더 생각해보면 홍보와 판매까지 신경 써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고 직장인 신분으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알게 된 것이 PDF 전자책이다. PDF 전자책은 내가 고민했던 부분 상당수를 해결해주었다. 가장 큰 문제였던 출판사를 알아볼 필요도 없고, 따지자면 정식 출판이 아니기 때문에 책 디자인과 글 편집도 부담이 없다. 판매 또한 제작비가 전혀 들지 않기에 적자가 날 일이 없어 부담 또한 없었다.



남들은 책을 어떻게 썼을까?


판매량이 많고 나름 유명한 티스토리 관련 전자책 PDF를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그리고 몇 가지 공통점들을 발견하였다.


1)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공개하지 않는다.

2) 쉽고 간편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한다.

3) 자신이 벌어들인 애드센스 수입을 캡처하여 신뢰성을 높인다.


애드센스의 수익 인증은 조작이 가능하다.


내가 구매한 전자책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글을 쓰시면 월 000만 원이 가능합니다."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들로 제품을 홍보하고 그것을 믿는 순진한 사람들에게 상당한 고가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티스토리뿐만이 아니다. 모든 부업, N잡의 영역에 있는 책, 강의 등은 모두 고수익과 하루에 1 ~ 2시간만 투자하면 직장인 버금가는 수익, 나아가 월 몇천만 원 까지도 쉽게 벌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N잡을 경험해본 나로서는 저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특히나 한 달에 몇천만 원을 버는 것은 정말 극 소수의 영역이다. 그런 것을 누구나 가능하다는 말들로 책을 판매하고 구매자들은 그 책을 토대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한다면 실망감이 대단할 것이 자명했다. 나는 이렇게 자극적인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책을 판매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책을 작성해야 할까? 고민 끝에 내가 생각한 방향은 "행복하게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방법"이다. 나는 "코딩팩토리"(https://coding-factory.tistory.com/)라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단 한 번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없다. 블로그는 내 취미생활 중 하나였고. 글을 쓸 때 행복했다.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자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나만의 정보라고 생각했다.



책을 완성하다.


퇴근 후 하루에 2시간 ~ 3시간씩 책을 쓰고 이 원칙을 꾸준히 지킨다. 반년이 넘는 시간의 누적을 거치게 되니 300Page가 넘는 방대한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완성도가 높은 책을 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던 것 같다. 내가 작성하는 책의 모든 문장들을 외워버릴 정도 읽고 또 읽으며 문맥이 틀린 것은 없는지, 맞춤법이 틀린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완성되는 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공개함은 물론, 조작하기 어려운 각종 차트나 월별 수입 추이까지도 모두 공개하여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내가 직접 내 블로그로 실험한 결과들을 정리하여 다른 책들이 따라 하기 힘든 내용들로 차별화를 주었다. 그리고 구매자들의 만족도를 위해 다른 전자책에 비해 가격을 낮게 설정하였다. 이러한 노력 끝에 경쟁력이 있는 책을 완성하였다고 생각한다.



https://www.wadiz.kr/web/store/detail/3021/satisfaction

최선을 다하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내 책을 구매해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높은 평가를 매겨주었고 내가 전자책을 판매한 플랫폼 '와디즈'의 출판 분야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얻은 책이 되었다. 좋은 평가를 얻게 되니 다양한 방면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조만간 와디즈 스토어에도 올라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판매가 잘 이루어져 나의 또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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