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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출장기 (3)
호텔 체크인부터 생존 모드

by 미드나이트

나이지리아 출장기 (3) - 호텔 체크인부터 생존 모드 ON


이번 출장에서 나는 라고스 북쪽에 위치한 호텔을 예약했다. 라고스에는 바나나 아일랜드, 빅토리아 아일랜드처럼 외국인 친화적인 고급 지역이 있지만, 출장 일정의 효율성을 위해 (무슨 깡이었는지) 현지 로컬 지역에 숙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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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Grand Bee Suites 체크인


숙소로 정한 곳은 Grand Bee Suites, 3성급 호텔이었다.

구글 맵 링크 : https://maps.app.goo.gl/neFKug6nsoARGYC58


사실 3성급 호텔이 나쁜 선택은 아닐 수도 있지만, 사진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이번에 뼈저리게 깨달았다.


철저한 보안, 하지만 조식은…?

• 호텔 앞에는 수영장이 있었지만, 물에 불순물이 둥둥 떠다녔다.

• 물에서 불소 냄새가 강하게 났다.

• 보안은 철저해서 호텔 출입구에는 두꺼운 철창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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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이동하느라 정신없이 체크인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다음날 조식을 먹으며 첫 번째 실망감이 찾아왔다.

조식은 정말…. 그냥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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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출 - 치킨 리퍼블릭에서의 점심


점심을 위해 호텔 주변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도보 이동이었기 때문에 멀리 가지 않고, 호텔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나이지리아의 KFC? 치킨 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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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바로 근처에 치킨 리퍼블릭이라는 프랜차이즈가 보였다.

이곳은 나이지리아판 KFC 같은 곳으로 보였고, 가장 무난한 선택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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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버거 세트 주문

• 제로콜라가 있다는 점이 인상적

•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음

• 의외로 매웠다. (매운맛을 따로 주문한 것도 아닌데!)


식사를 마친 후,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예상치 못한 비를 피하며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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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Yellow Chilli에서의 현금 결제 대참사


호텔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찾은 곳은 Yellow Chilli라는 레스토랑이었다.

구글맵 링크 : https://maps.app.goo.gl/wbbCXyc5U9wcmtyJ8

외부는 다소 낡아 보였지만, 내부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예상보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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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주문 & 극악의 대기 시간

• 나이지리아 로컬 맥주 한 병 주문

• 볶음밥 & 감자요리 주문

예상보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됨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보통인 것 같음)

• 빈속에 맥주 한 병을 비우고, 결국 한 병을 추가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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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했던 맛은….

✔️ 그냥 평범 그 자체…


카드 결제 불가 사태 발생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려고 하자, 카드 결제가 안 된다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분명 카드 리더기는 있는데, 해외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전에 물어보지 않은 내 실수였지만,

나름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서 해외 카드가 안 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 현금이 없었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

• 식당 직원과 함께 ATM으로 가봤지만, 현지 ATM에서는 인출이 불가능

• 달러로 결제 가능하냐고 물어봤지만, 처음엔 거절당함

• 결국 40불짜리 식사를 60불에 결제


이때부터 나이지리아에서는 해외 신용카드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호텔에서 블랙마켓 방식으로 달러를 나이라로 환전해야 했다.


중국에서 겪었던 폐쇄적인 금융 시스템이 떠올랐다.



다음날, 도미노 피자에서의 점심


다음날은 도미노 피자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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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프랜차이즈라 가격이 저렴할 줄 알았지만, 라지 피자 한 판이 15불 정도

✔️ 나이지리아의 물가는 생각보다 싸지 않았다

✔️ 피자도 매운맛이 강했다… (이때부터 나이지리아 음식은 매운 것이 기본이라고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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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함께 피자를 먹었는데,

문제는 맥주에서 쇠 맛이 났다.


아마 물 때문이었을까…?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물갈이를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해외 출장 중 물갈이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겪었다.


나이지리아 출장의 생존 교훈


✔️ 사진만 보고 호텔을 결정하지 말 것

✔️ 조식은 너무 기대하지 말 것

✔️ 음식 주문하면 기본 1시간 대기

✔️ 해외 신용카드는 거의 안 먹힌다

✔️ 달러 결제도 쉽지 않다. 현금 환전 필수

✔️ 나이지리아 음식은 기본적으로 맵다

✔️ 생수도 가급적 믿을 수 있는 브랜드로!


이제 겨우 입국 후 몇 끼를 해결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적응하기 쉽지 않은 출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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