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라는 것은 과거 최초에 어떤 시대적 배경과 의미를 갖고 탄생하였으며, 어떻게 현재까지 지속될 수 있었는지를 기억하며 지키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혹여나 스스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의문점을 가져보며 생각해 보거나, 반대로 악습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면 고치거나 타파하기도 하는 것이 건전하게 전통을 이어가는 방법이다. 그저 '다들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혹은 '따르지 않으면 눈총을 받을까 봐'라는 식으로 타인들의 눈치만 보며 반강제적으로 따르는 것은 전통이 아닌, 그저 인류가 오랜 세월 이룩해 온 문명과 계몽으로부터 멀어지고자 하는, 공허하며 폐쇄적인 반지성주의적 의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