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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환 Aug 16. 2024

연애와 사회생활

윤따의 소신발언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는 사실 연애나 사회생활이나 둘 다 그렇게 탁월하게 잘 해내는 유형의 인간은 아니다. 현재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몇 년 안 된 초년생이기도 하지만, 애초 천성이 두루두루 잘 보이려 애쓰는 타입이 아닐뿐더러, 반골 기질이 다소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도덕성, 예절, 사고방식 등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연애 · 사회생활을 이행하고자 노력하는 부족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해도 되고 안 되는지 알고 있을 뿐이다.


  연애와 사회생활은 공통분모가 많다. 간혹 이상형을 논할 때 바라는 상대방의 인성과 성격 유형들을 보면 대체로 연애할 때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가운데서도 총애를 많이 받을 법한 인물들이다. 예를 들어 이상형이 '다정하고 센스 있게 잘 챙겨 주는 사람'이라 치자. 이런 사람은 확실히 직장에서도 흔히들 바라는 인재상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곁에 두기 싫은 유형들은 대체로 연인으로서는 물론이고, 친구, 직장에서조차 마주치기 싫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인생을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몸소 체험해 보면서 터득했던 것들, 그리고 다양한 인간군상을 겪어보고 목격하면서 얻은 교훈들을 토대로 정리해 본 연애 및 사회생활에 대한 10가지 공통 에티켓들이다 :


1. 들이댄다고 능사가 아니다.

- 당신이 호감 있는 상대에게 호의를 베푼다고 해서, 상대방도 똑같이 그댈 좋아해야 할 의무는 없다.

- 사람마다 마음을 여는 시간은 다르다.

- 학창 시절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이유 없이 친해지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대부분은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있어야 친분 맺는 것이 가능하다.

- 과도한 호감 표현은 역으로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지 마라. 상대방은 그대만큼 여유롭지 않을 확률이 크다.

- 연애의 경우,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정말 많다. 상대방이 충분히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취하는 구애 행동은 스토킹이나 성희롱과 다를 바 없다.


2. 당신의 실수(특히 언행)에 대해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알아서 잘 깨우치고 스스로 고쳐 나아가라.

- 성인이 되고 나서 만나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하지 않는다.

- 내가 노력하는대도 불구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일부러 사람이 싫어서 그런 것이라면 별 문제가 안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스스로의 인성과 성격, 행동 및 언행에 대해 점검하고 고쳐라.

- 차별 및 혐오적 망언만 피해도 중간 이상은 간다.


3. (연애) 상대방을 가슴앓이 할 정도로,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아닌 것이다. 경거망동하여 물 흐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 간혹 심한 경우, 본인이 누군가를 좋아할 때, 이 사실을 여기저기 함부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경솔한 인간들이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마라. 헛소문만 커져 피해자만 생긴다.


4. 좋아하는 마음이 전부는 아니다. 서로 어느 정도 수준이 비슷해야 만남이 가능하다.

- 상대가 본인보다 수준이 낮다고 느껴지면 굳이 애써 가르치고 교정해 가면서까지 내 사람으로 만들 필요도 없고, 반대의 경우라면 본인 스스로 높은 수준의 사람이 되도록 피나게 노력하가, 아님 포기하든가.


5. 본인의 정치 성향을 밝히는 것은 죄가 아니나,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면 굉장히 큰 민폐다.

-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지지하는 정치 세력,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마냥 옳지도 그르지도 않다. 하지만 본인의 편협한 식견을 을토대로 본인 말만 맞다고 우기는 순간, 사회적 매장은 한순간이다.


6. 상대방의 사생활을 캐내려 하지도, 굳이 먼저 관심조차 가지지 마라.

- 사적인 영역은 당사자가 원한다면 굳이 먼저 묻지 않아도 알아서 오픈하게 되어있다. 매우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면 굳이 먼저 묻지도, 관심조차 가지지 마라.


7. (연애) 이미 임자 있는 사람은 건드리지 마라.

- 말이 필요 없는 부분이다. 이것도 못 지키겠으면 사람대접받길 포기할 것.


8. 누군가에게 죄를 지었을 때는 용서를 당연하다는 듯 바라지 마라.

- 성인 사이의 용서는 구한다고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냥 기다려라.

-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 교훈 삼아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 정 용서와 화해를 요청해야겠다면 스스로 굉장히 밑바닥까지 낮추고 들어가라. 당신은 그와 대등한 인격체로 여겨질 자격이 사실상 없다. 상대가 먼저 기분이 풀려 괜찮다 하기 전까지는, 먼저 괜찮아진 모습을 보이지 마라.

- 죄질이 누가 봐도 용서받기 어려운 수위라면, 심지어 그 피해자와 같은 공동체, 혹은 집단에 있다면, 더 이상 정신적 피해와 민폐를 끼치지 말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떠나라.


9. 스스로 대화의 수준을 점검해 보아라.

- 할 줄 아는 이야기가 이성, 연애, 남 얘기 등 밖에 없다면, 책이라도 읽어서 견문을 넓혀라

- 독서가 어렵다면 여러 교양 관련 영상들이라도 찾아 시청하라. 아무리 나이가 전부가 아니라 해도 때로는 는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할 때가 있다.


10. 아부 떨지 마라.

- 듣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적당히 해라.

- 설령 진심에서 우러나온다 하더라도 때와 장소는 가려가면서 해라. 기분 좋고 사랑스러운 게 아니라 정말 볼품없고 구역질 난다.


필자가 10가지라고는 단정 짓고 정리했지만, 분명 더 많을 것 같긴 하다. 어찌 되었든, 필자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고, 여러분 못지않게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뱉기 전에, 저지르기 전에 조금만이라도 더 생각한다면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에티켓들이다.


잘 좀 하자. 아니, 중간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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