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따의 소신발언
자공이 물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칭찬하는 사람이 된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아니 된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마을사람이 모두 한결같이 욕하는 사람이 된다면 어떻습니까.”
선생께서 답했다.
“아니 된다. 마을의 선한 사람한테서는 칭찬을 받고 마을의 악한 사람한테서는 욕을 먹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子貢問曰.
鄕人皆好之. 何如.
子曰.
未可也. 鄕人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 「논어」 자로 편
위 본문은 <논어>, 제13편 - 자로(子路) 편에 등장하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부연 설명을 해보자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자는 다르게 해석하면 결국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그릇된 애정과 관심을 받기 때문에 알고 보면 보기보다 진실되지 못하고 가식적인 사람일 확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같은 부류의 선한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악인들로부터는 미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필자도 한 때는 미움을 받기 싫다는 어린 마음에 상대가 좋든 싫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착한 모습을 보여 점수를 따려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모두 헛수고였다. 좋지 않은 사람들과도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고 하다 보니, 오히려 주변으로부터의 평판은 하락세를 기었고, 심지어 애초 그들과의 관계가 가면 갈수록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이어졌기 때문에 필자의 대인관계는 결국 파국을 맞이해 버렸다. 그러나, 이러한 쓰라린 경험 덕택에 주어진 현재에 진실된 모습으로 살아가려 노력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필자는 사람을 가리는 데에 있어 도가 텄다. 선한 사람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더욱 마음이 움직여 친구가 되려 하고,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자들이라면 애써 무시하려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이러한 태도가 과하면 과한대로 불건강할 수 도 있겠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모두에게 미움받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것보단 확실히 나은 것 같다.
그래...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모두에게 사랑받아서 무엇하겠는가? 원치 않는 관계까지 생기면 그것도 유지하느라 나의 시간과 감정을 소모해야 하는데. 필자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는데.
미워할 사람들은 제발 좀 미워해주고 알아서 피해 가라. 오히려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