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원 운영 마지막날
" 2022 년 9월 30 일"
요가원 운영 마지막날이다
2015년 8월 1일 개업이래로 요가원 수업을
종료하는 마지막날이다.
나의 첫사랑과 이별하는
헤어지는 마지막 날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자는 돈이 많아야 하는 지 알았고
일반인 나같은 사람은 사업자등록증을 낼수 없는걸로 알았다.
그만큼 무지했고 몰랐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요가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여러곳의 수업을 대강으로 , 정규로 돌아다녔다
돌아다니기 싫어서 공간을 찾았고 운 좋게도 시작해서 지금까지 횟수로 8년차 운영자가 되었다.
그 마지막이 9월 30일 금요일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이 글을 읽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니 흥분이 된다.
나의 아지트였고 첫사랑이었던 요가원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아직은 마음이 아리다.
"울지마세요"
"참 많이 아쉬울것같아요 "
"시원 섭섭하죠?"
"이제 쉬세요"
"일중독 같아요"
"결혼안하세요"
"고생하셨어요"
이런 날이 나에게 올거라고 ? 생각을 했을까?
그땐, 미쳐알지 못했지!! 노래 같은 거다.
내게 아지트이자, 카페 , 쉼터, 일터, 놀이터
어느때이든 언제든 모든 순간에 이곳이 있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과 이별 시점도, 아무도 모르는거다.
그런 것처럼 쌓여있는 추억들을 걷어내면 사랑이 남겠지만,
또 다른 면은 지내온 세월만큼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을거다 .
그렇게 알게 모르게 내안에 조금씩 쌓여갔겠지....싶다.
누구보다 애정하고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만큼 요가원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오롯이 반영되어있는 공간이었기에 갑작스런 운영 종료 사실이 믿기지 않았을거다.
또 알게 모르게 그렇게 될거라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게 질투였든, 그게 관심이었든,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과도한 오지랖이든
앞서가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보자면 그렇기도 하겠다.
여튼,
그렇게 분주하게 모든걸 정리했다.
혼자 남아있던 그 시간에.
앉아서 여러가지 짐 정리를 주섬주섬 하고 있다.
버릴것들도 필요없는 것들도 한 박스에 다 때려넣고 이고 지고 와서
짐을 정리한답시고 그렇게 멍하니 앉아 고르고 있다.
사업자등록증도 아무나 못 내는걸로 알았던 나인데,
요가수업도 요가운영도 그렇게 혼자 한 시간이 8년이다.
요가원 운영자 아무나 하는거다.
누구나 할수있다.
내가 가장 믿고 또 믿는 운영자의 자격은 책임감이다.
요가강사의 생활이 오래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유지가 되려면
분명 필요한 것들이 필요하다.
이 또한 책임감이다.
나는 그렇게 모든 일에 책임을 가지고 임한다.
그렇게 해야만 사고도 사건도 덜 일어난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짐을 정리하다.
"아쉽겠어요" 라는 질문에
나는, "시원해요. !! 원없이 후회없이 다 하고 나와서 시원해."
라고 답변하고는
"공간을 비우기 아쉬워 같이 할 사람을 찾았는데 인연이 닿지 않네요,
운영하고 수업하는거 배워가면서 하면 되는데요"
라고 이었다.
다시 이어지길,
"원장님, 사업가도 아니잖아요. 그렇게 막 전문적으로 사업하는게 아니니까."
라고 이야기가 돌아왔다.
.
.
.
답을 꽂아던져서 머리에 맞은 것 같았다.
사업가도 아니잖아! 그게 나에게 팩트였다.
사업가가 아니여서였나?
꼬꼬무처럼 꼬리달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