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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리온 Jun 01. 2023

사업가도 아니잖아요!

요가원 운영 마지막날










" 2022 년 9월 30 일"

 요가원 운영 마지막날이다


2015년 8월 1일 개업이래로  요가원 수업을 

종료하는 마지막날이다.



나의 첫사랑과 이별하는 

헤어지는 마지막 날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자는 돈이 많아야 하는 지 알았고 

일반인 나같은 사람은 사업자등록증을 낼수 없는걸로 알았다.


그만큼 무지했고 몰랐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요가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여러곳의 수업을 대강으로 , 정규로 돌아다녔다

돌아다니기 싫어서 공간을 찾았고 운 좋게도 시작해서 지금까지 횟수로 8년차 운영자가 되었다.

그 마지막이 9월 30일 금요일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 이 글을 읽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니 흥분이 된다.

나의 아지트였고 첫사랑이었던 요가원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아직은 마음이 아리다.



"울지마세요"

"참 많이 아쉬울것같아요 "

"시원 섭섭하죠?"



"이제 쉬세요"

"일중독 같아요"

"결혼안하세요"



"고생하셨어요"







이런 날이 나에게 올거라고 ? 생각을 했을까?

그땐, 미쳐알지 못했지!!  노래 같은 거다.



내게 아지트이자, 카페 , 쉼터, 일터, 놀이터 

어느때이든 언제든 모든 순간에 이곳이 있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과 이별 시점도, 아무도 모르는거다.


그런 것처럼 쌓여있는 추억들을 걷어내면 사랑이 남겠지만, 

또 다른 면은 지내온 세월만큼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을거다 .

그렇게 알게 모르게 내안에 조금씩 쌓여갔겠지....싶다.



누구보다 애정하고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만큼 요가원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오롯이 반영되어있는 공간이었기에  갑작스런 운영 종료 사실이 믿기지 않았을거다.


또 알게 모르게 그렇게 될거라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게 질투였든, 그게 관심이었든,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과도한 오지랖이든 

앞서가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보자면 그렇기도 하겠다.




여튼, 


그렇게 분주하게 모든걸 정리했다.




혼자 남아있던 그 시간에.



앉아서 여러가지 짐  정리를 주섬주섬 하고 있다.

버릴것들도 필요없는 것들도  한 박스에 다 때려넣고  이고 지고 와서 

짐을 정리한답시고 그렇게 멍하니 앉아 고르고 있다.



사업자등록증도 아무나 못 내는걸로 알았던 나인데, 

요가수업도 요가운영도 그렇게 혼자 한 시간이 8년이다.


요가원 운영자 아무나 하는거다. 

누구나 할수있다.


내가 가장 믿고 또 믿는 운영자의  자격은  책임감이다.



요가강사의 생활이 오래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유지가 되려면

분명 필요한 것들이 필요하다.

이 또한 책임감이다.



나는 그렇게 모든 일에 책임을 가지고 임한다. 

그렇게 해야만 사고도 사건도 덜 일어난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짐을 정리하다.


"아쉽겠어요" 라는 질문에 

나는,   "시원해요. !!   원없이 후회없이 다 하고 나와서 시원해."


라고 답변하고는 


"공간을 비우기 아쉬워 같이 할 사람을 찾았는데 인연이 닿지 않네요, 

운영하고 수업하는거 배워가면서 하면 되는데요"


라고 이었다.


다시 이어지길, 

"원장님, 사업가도 아니잖아요. 그렇게 막 전문적으로 사업하는게 아니니까."

라고 이야기가 돌아왔다.


.

.

.

답을 꽂아던져서 머리에 맞은 것 같았다. 

사업가도 아니잖아!   그게 나에게 팩트였다.



사업가가 아니여서였나?



꼬꼬무처럼 꼬리달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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