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갓생 살아보기
3일 뒤면 남해로 워케이션을 떠납니다. 워케이션 결심부터 확정까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아직까지도 꿈만 같은데요. 아마 수요일이 되어 남해로 떠나는 고속버스를 타는 순간 "아 내가 워케이션을 가는구나" 하며 실감이 나겠지요 :)
이번 워케이션은 15일간 진행될 예정이예요. 단순 여행이 아닌 '업무'를 곁들인 15일 간의 타지역 생활인 만큼 업무에 차질이 가지 않도록 보다 꼼꼼하게 준비물을 챙기려고 합니다.
더불어, 15일 간 워케이션 기간이 헛되지 않기 위해, 만족감 꽉꽉 채워 보낼 수 있도록 투두리스트를 미리 정해보고자 해요. 생에 첫 워케이션인 만큼 후회없이 보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하기에 고심하여 정한 준비물 목록과 투두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1. 남해 워케이션 준비물 (15박)
20살 초반에 30박으로 떠난 유럽여행 제외하고는 15일 이상 집을 떠난 적이 없어서 짐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살짝 난감하기도 했어요. 하여 먼저 남해에 가서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를 먼저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첫 번째는 업무, 두 번째는 트래킹 활동. 크게 이 2가지로 구분을 한 후 업무를 위한 용품들과 트래킹을 위한 용품들을 염두하며 짐을 챙겨보았어요.
아무래도 머무르게 될 곳이 바다와 밀접히 닿아있는 곳인 만큼, 바다/물과 관련 된 활동들도 많이 하게될 것으로 예상되어 비치용품도 빠짐없이 챙겼고요, 뒤에 투두리스트에서도 공개하겠지만 아침마다 러닝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기에 러닝을 위한 용품들도 빠짐없이 챙겨보았습니다.
1) 옷
일상복
편한옷 : 잠옷/이너웨어
활동복 : 레깅스 2개, 상의 3개, 비치웨어
모자 : 폴로, 나이키
2) 신발
크록스, 쪼리, 운동화(패션/운동용)
실내용슬리퍼
3) 업무용품
노트북, 노트북거치대, 매직패드, 매직마우스, 매직키보드, 애플워치
충전기 (C타입, 8핀, 애플워치 충전기)
에어팟, 선이어폰
4) 미용/세안 용품
드라이기, 미니고데기, 수건
세안용품 (타월, 바디워시, 바디로션, 폼클렌징, 스킨/로션, 클렌징밤, 치약/칫솔)
자주쓰는 화장품, 향수
5) 이외 용품
전자기기: 삼각대, 카메라 (미러리스), 아이패드
기록용: 책 2권, 필통
물놀이용: 비치타월, 방수팩, 물안경
기타: 에코백, 유산균, 텀블러 2개, 개인빨대
2. 남해 워케이션 투두리스트(Todo list)
여담이지만 얼마 전 속초여행 중에 홍게를 먹으러 간 적이 있어요. 갓 나온 뜨끈뜨끈한 홍게를 얼른! 먹고 싶었으나, 게 먹는 요령이 없다보니 다리를 뜯어서 마구잡이로 부셔먹는 제 모습을 보고 사장님께서 홍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요. 게 다리의 관절 부분을 가위로 살짝 자른 후에 껍질을 비틀어서 당기니 껍질과 살이 쉽게 분리되는 것을 보고선, 마구 부셔먹던 제 모습과 오버랩이 되며 아무리 적극적인 마음과 욕망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행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답니다. 호호..
지금의 나는 워케이션에 대한 욕망과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있지만, "워케이션을 통해서 어떤 것을 얻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제대로 정하지 않으면, 홍게를 부셔먹던 제 모습처럼 ^.ㅠ 워케이션 기간이 마구잡이로 지나가 버릴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TODO LIST(투두리스트)를 제대로 정해보기로 했습니다.
1) 데일리
7시~8시 사이에 꼭 기상하기
아침운동 30분 이상 하기 (e.g. 러닝, 스트레칭, 요가 등등)
하루 마무리하며 일기쓰기
바다보며 10분 이상 독서하기
동네 산책하며 풍경 익히기
2) 미션
남해 맛집, 카페 5개 이상 가보기
유튜브 브이로그 3개 이상 결과물 내놓기
글 5개 이상 포스팅하기
투두리스트는 대략 이 정도로 정해볼 수 있겠네요. '의지'만 있다면 수행하기 쉬운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일상 속의 저는 의지가 부족하여 부지런히 이루어내지는 못했지만 워케이션에 가서는 꼭- 수행해내길 바래봅니다! (미래의 나야 제발 잘 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