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새로운 무언가.
캐나다 영주권 유지 문제로, 뉴욕에서의 8년간의 삶을 접고 캐나다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린 후,
회사에 사직서를 냈었을 때,
감사하게도 뉴욕에서 다니던 회사에서, 캐나다에서 재택근무를 제안하였고,
나는 캐나다로 돌아오고도 몇 년간 재택근무로 뉴욕 회사일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년간 재택과 야근,
토론토에는 하나 없는 연줄,
이런 것들이 나를 점점 고립시켜갔다.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안겨주었고,
이런 생활을 계속 지속하다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삶에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몇 년간 나의 열정은 식을 대로 식어버려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감 조차 잡을 수가 없었다.
MBA를 가볼까? 해서 GMAT공부를 시작해봤지만,
고등학교 때 이후로 접은 수학은,, 도저히 따라가기가 어려웠고,
그래픽 디자인을 배워볼까? 해서 토론토 내에 있는 대학의 저녁 수업들을 알아봤지만,
야근이 잦은 나에게는 불가능했고, 일단 흥미가 없었다.
그때 나는 내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매일 운동과 요가를 했었고, 하루하루 운동과 식단 일지를 블로그에 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요가 시장이 꽤나 핫하다는 걸 느꼈고,
나의 요가 브랜드를 차려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브랜드 차릴 자금과, 하루하루 먹고 살아갈 자금,
그리고 만약 브랜드가 잘 안되더라도 어느 정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세이빙이 필요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엔 내 브랜드에 대한 구상을 했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그만둘 생각으로.
그렇게 5-6개월
브랜딩부터 디자인, 그리고 제품 생산까지 준비를 마치고 나서야,
마음속에 꼭꼭 챙겨둔 사직서를 내는 날이 찾아왔다. 첫 번째 퇴사.
브랜드가 잘 되어서 다시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