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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Mar 27. 2024

세 번의 파리 여행

항공엔지니어,  파리, 여행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삼십 년 전에 젊은 시절에 마침내 국내의 모 항공사에 항공정비사 취업을 하게 되었다.  간신히 영어로 기본 회화도 힘든 실력으로 시작된 배낭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힘든 회사 생활을 버텨낼 수가 있었다.

이번 여행은 혼자 떨어져 지내고 있는 큰 놈과 호주에 살고 있는 우리 가족 모두 파리에 모여서 여행을 하기로 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식들은 이 주간 휴가를 내고 이번 여행에 동참을 했다.


아내와 막내는 호주에서 하루 일찍 출발을 해서 큰 아들이 살고 있는 두바이에서 만나 하루 먼저 파리로 출발을 했다. 나는 회사에서 두 달간 교육을 마치는 마지막날에 저녁 비행기를 타고 15시간을 비행을 하고 중간 기착지인 두바이에서 두 시간 경유를 하고 다시 8시간을 날아서 파리 샹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파리 여행이 세 번째이다. 이십 대 중반에 회사에서  스탠바이 할인 티켓을 구매해서 배낭하나 달랑 메고 1996년에 처음 여행을 했었다.  

당시에 경비를 아끼려 배낭 여행객들이 머무는 도미토리에서 해외 친구들과 머물렀다. 당시에는 어떻게 대중교통을 이용할지 몰라서 최소한의 경비를 써가며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집시 소매치기에게 거의 지갑을 털릴 뻔하기도 했다. 그리고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고 물을 시켰다가 물컵 한잔에 6천 원을 지불하고 다음 여행지에서 수돗물을 마셔 배탈로 며칠을 고생하기도 했던 추억의 관광지였다.

두 번째 방문은 다시 외국 항공사에서 호주로 이직을 하기 몇 달 전에 다시 할인 항공권을 이용해서 막내가 열 살 때 온 가족이 파리로 여행을 왔었다.

파리에 도착하고 이틀 후에 파리 철도 노조의 파업으로 파리 외부로 계획했던 여행을 포기하고 파리 시내의 모든 박물관을 아이들과 방문하며 호스텔에서 머물며 때로는 호스텔에서 식사를 해결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번 방문이 세 번째이다. 온 가족이 전에 다녔던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비즈니스석 자리를 받아서 편안하게 파리까지 날아왔다. 멜버른에서 두바이를 거쳐 파리까지 25시간 동안 날아왔으나 그리 피곤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들이 제공하는 파리 중심가의 호텔에 로열 스위트룸에서 가족들이 열흘간 머물고 있다. 창밖에  저녁노을의 배경으로 에펠탑이 보인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세 번의 파리 방문에 내게는 매번 방문할 때마다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도미토리에서 시작해서 호텔의 로열 스위트룸까지 경험을 한다. 홀로 여행에서 가족이 생겼고 아이들이 성인으로 잘 성장했다.

삼십 년 세월이 흘러가면서 삶의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서 커다란 부자는 아니어도 그래도 만족하며 살아온 듯하다. 오늘은 봄비가 내리는 파리에서 큰 아들의 생일파티 저녁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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