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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May 06. 2024

꿈이 현실로

항공기,  꿈, 항공엔지니어

 

비행기가 캄캄한 밤에 게이트로 들어왔다.

메카닉이 항공기 타이어에 고임목이 고이헤드셋을 연결하고 조종석과 통화를 한 후에 엄지 척을 한다.


"항공기 좋습니다. "


천천히 항공기를 둘러보고 조종석으로 올랐다.

조종석을 나가는 캡틴이 씩 웃으면서 내게 미소를 지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


계기판의 ECAM에 생소한 메시지가 몇 개 보였다.  몇 번의 테스트를 하고 파워 다운을 해도 메시지가 사라지지 않는다.  항공기를 몇 번을 오르내리며 노력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눈을 떴다.


출근길에 엄청나게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들어 올 항공기 상태를 이메일로 확인하고 항공기 도착 게이트로 갔다. 다행히도 비가 소강상태로 잠깐 그친 상태에서 항공기가 도착했다.


"굿 애프터눈 썰! 결함이 두 개 있습니다. "


강한 미국 악센트의 영어로 캡틴이 알렸다.


"노 프러블럼. 가서 푹 쉬세요."


조종사와 작별을 하고 로그북에 내용을 살폈다.


하나는 에어컨 관련 결함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오른쪽 Slat에 Seal 이 일부 찢어져 있다고 적혀있었다.


우선 에어컨 시스템을 점검하고 리셋을 하고 작동을 하니 메시지가 쉽게 사라졌다.

Slat seal이 일부 사라진 것은 CDL에 있을 것 같아서 살펴보니 아무리 뒤져도 근거가 나오지 않는다.

Maintenance Control에 사진을 찍고 치수를 재서 알리고 어떻게 할지 의논을 했다.


"아무래도 제작사에 문의를 하고 적절한 공식 허가 문서를 받아야 할 듯하네요."


"FAK에 혹시 파트가 있는 알아보세요?"


벌크 카고를 열고 실려있는 여러 개의 박스를 열고 스패어 Seal을 찾아냈다.


"미스터 진! Seal을 교환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미안한데 지금은 장비나, 인력 지원이 힘듭니다.  지금 모든 항공기들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3시간 후에나 작업이 가능한데 그럼 공항 통금이 걸려서 항공기 출발을 못합니다. "


다음 항공기로 향했다. 방금 도착한 항공기를 확인하고 로그 북을 정리하고 두 시간 만에 정시 출발을 했다. 이 항공기를 들링하는 동안에도 그라운드 된 항공기의 Maintenance Control과 계속 통화하면서 상황을 지켜봤다.


다른 항공기를 출발시키고 항공기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출발 시간이 늦어버려 그대로 그라운드 돼버렸다.

밤새 비나 주적주적 내리는 상태에서 Seal 교환 작업이 시작되었고 작업 중간에 여러 가지 문제로 다음날 아침까지 작업을 멈출수가 없었다.


꿈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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