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항공사의 운명은 직원이 좌우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항공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CEO가 결정을 잘못해서 망하는 경우도 보인다. 그리고 정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항공사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최근에 호주의 두 개의 지역 항공사가 도산하고 법정관리 상태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요즘 국내의 저가항공사가 장거리노선의 항공기가 결함으로 지연이 길어지자 정상의 항공기를 장거리에 투입해서 운항을 했다가 소비자 고발이 되었다. 항공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으나 승객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피해자로 남았다.
며칠 전에 우리가 핸들링을 하고 있는 항공사에서 담달부터 대량의 비행 스케줄이 최소가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어쩌면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항공사는 최근 몇달간 수차례의 에어리턴 (비행중 회항)사고가 발생했었다.
몇 달 전부터 들어오는 항공기의 정비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기내의 시스템은 물론이고 단 한 번의 엔진 오일 서비스를 매인 베이스에서 하지 않아 우리가 매번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승객들의 짐을 싣는 화물칸에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카고 록이 고장이 나면 고무줄, 종이박스, 철사로 고정을 하고 화물을 싣고 오기도 했다.
이런 사고가 내게 발견이 되면 나는 정비 절차에 따라 때로는 화물칸을 모두 비워 항공기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정비 결함이 이월된 항목이 유효기간이 완료될 때까지 수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마침내 그 나라의 항공청에서 강력한 규제가 내려진 것이다. AOC 허가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1년에 한 번 제출하던 보고서를 매달 제출하라고 명령이 내려졌다. 40프로 이상 줄어든 비행 스케줄로 운행해야하고 이 시간에 항공기 정비와 점검을 하라고 한다.
그러나 문제가 과연 해결될지는 의문이다. 항공산업이 호황을 누리며 주변나라와 중동으로 많은 항공엔지니어들이 이동을 하면서 정비 인력의 공백이 심각하다. 오늘도 작은 결함을 해결해 주려 항공사의 Maintenance Control Center를 연락했더니 답이 없다. 알아서 해결하란 얘기다.
항공기 기재, 부품, 그리고 항공엔지니어의 부족으로 지금의 총체적인 난국을 만들어냈다. 그러게 있을 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줬다면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