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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 엔지니어 Oct 18. 2024

젖소들이 날아간다

화물기, 가축, 항공

8.

호주의 목축업은 거대한 산업이다. 끊임없이 넓은 초원에서 자유스럽게 자란 야생이나 다름없는 가축들이 해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헬리콥터와 사륜 구동의 차로 몰아서 주문한 양의 가축들을 모아서 수출을 한다. 때로는 배로, 때로는 항공기를 이용해 빠르게 목적지로 보내준다.

말, 양, 염소, 낙타, 알파카, 그리고 소들이 살아있는 상태로 특수하게 짜인 컨테이너에 실어져 간다.

배로 운송을 하면서 오랜 이동시간으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를 해서 수출 업자들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항공기로 운송을 한다.


많게는 B747-400F 항공기를 이용하면 한 번에 385 마리의 어른 소들을 운송하기도 하고 염소나 양은 한 번에 3500마리를 싣을 수가 있다. 가축들을 운송하고 나면 항공기는 반드시 방역을 해야 하고 항공기를 충분히 환기를 해야 한다.

항공기가 가축들을 싣고 10시간을 날아가며 환기나 온도 조절이 안되면 많은 동물들이 스트레스로 폐사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동물을 싣는 화물기는 화물칸에 반드시 에어컨 환기 시설이 완벽하게 작동을 하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오늘은 항공기가 에어컨 관련 결함을 안고 들어왔다. 만일 결함을 해결하지 못하면 수많은 소들이 나갈 수가 없다. 조종석과 전자장비실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간신히 수정을 했다.


그리고 갑자기 썬더스톰이 몰려왔다.

공항에 파란 불이 깜박거리고 공항이 멈춰 섰다.  


비를 피해 화물기 앞에 마련되어 있는 크류 좌석에 앉아서 뉴질랜드에서 온 영 마우리 맨이 메고 온 앰프를 통해 들려오는 신나는 헤비메탈 음악을 듣고 있다.

역시 젊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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