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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현 Aug 26. 2023

지속가능한 섬 관광을 위한 시작 질문

우리나라는 섬 개수가 3,382개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다(KBC광주방송, 2022.11.25). 전라남도에만 2천여 개의 섬이 있고, 전체 섬 중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 섬은 467개가 있다고 한다.

섬에 따라 다르겠지만 섬이 직면한 문제도 역시 열악한 정주환경, 인구감소 및 고령화가 심각하다. 그러니 섬 지역 역시 이곳에서 먹고살만한 경제적 환경,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산업을 유치할 방도가 마땅치 않으니 관광이 그 대안으로 논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까지 관광이 활성화되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는 오래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믿음-경제적 효과-은 관광의 중요한 긍정적 영향으로 세계 관광학이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며, 학계에서 오래도록 주장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정론처럼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효과만 생각하고 관광을 위한 사업들을 시작하다 보면 그 부작용으로 더욱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세상 많은 것들이 그렇듯 관광은 분명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영향의 양면성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산업이다. 따라서 관광을 도입할 때 '어떤 관광개발, 어떤 관광상품을 만들면 관광객이 오겠나?'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훗날 관광개발의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는 길에 들어설 수도 있다.


특히, 섬 지역은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더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섬 관광개발에서 고려해야 할 점으로 연결성, 자원부족 및 취약한 자연자원, 기후변화 영향, 외부 유출(Leakage), 지역사회 참여(engagement)라고 제시하였다. 이는 섬이 그만큼 외부 요인에 취약성과 민감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관광측면에서만 논의할 수 없고 지역 내 생태계차원에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질문을 바꿔보기를 권한다. 관광을 육성하고자 하는 지자체, 그런 정책을 그려주는 관광기획가, 정책연구원, 전문가들, 그리고 이제 지역주민들도 질문을 바꿔 던져보자. '무엇을?'이 아니라 '왜?'와 '어떻게?'로 시작해 보자. 그리고 상상해 보자.(이것은 비단 섬관광의 지속가능한 관광에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그러면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먼저 '관광을 섬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까?'라고 질문해 보자. 여기에서 '지속가능한'을 경제적 지속가능성에만 초점을 두면 곤란하다. 보다 구체적으로 '관광을 도입한 후 우리 섬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되겠는가?', '어떤 모습으로 관광객들이 우리 섬을 향유하면 좋겠는가?', '관광객이 우리 지역에 와서 어떤 방식의 여행을 하며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까?'로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우리 섬이 가지게 될  '관광문화'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 되도록 할 것인가? 에서 출발하기 바란다. 관광개발은 지역민을 배제시키는 형태로 개발될 수도 있고, 지역민이 상생하는 형태로 발전될 수도 있다. 그리고 관광은 환경을 파괴할 수도 있고, 환경을 보호할 수도 있다.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돌고래를 수족관에 가둬두고 관광을 하게 할 수도 있지만, 돌고래가 있는 곳으로 직접 가는 관광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전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위해 보다 현명한 방법들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공간적 범위를 좁혀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똑똑하게 관광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역이, 섬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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