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양러너 Jun 25. 2021

양양일보 4

- 근호의 하루 편 -

이번엔 2호기, B씨의 하루다.




B씨는 16년 1월 1일생.

한 해를 아주 꽉 차게 활용하시는 본투비 실속형 인재이시다.

잘생김과 오두방정 담당

B씨의 하루는 형님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으므로 타임라인은 생략.


최근 그가 겪고 있는 고충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할까 한다.


B씨는 굉장히 시크하다.

친구가 같이 놀자고 다가오면 ‘나는 놀고 있을테니 너가 같이 놀고 싶으면 마음껏 옆에서 (너는 같이 나는 따로) 놀아’ 라는 신개념 함께 놀기 방법을 전수한다.


유치원 선생님의 전언에 따르면 친구들이 B씨와 같이 놀고 싶은데 B씨가 너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반응만 하니 무척 서운해 한다고 한다.


…나는 B씨가 좋다..시크해..멋져..

그는 냉면을 좋아하고 자신을 즐긴다.

그런데 최근 유치원에 전학 온 한 친구가 너무나도 극성스럽게 B씨를 쫓아다닌다는 것 같다.


인기를 실감한 B씨는 결국 등원 거부 의사를 내비치기까지 하였다…ㅠㅜ

행복했던 등원길..

선생님께 간곡히 부탁을 드리고 우선 며칠 더 지켜보기로 하였는데..왜인지 그 친구가 당분간 유치원을 못 나온다고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리하여 등원거부는 우선 보류.


나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인싸의 고달픔을 B씨는 이미 절감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인생선배


선배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옷


선배님은 그래도 금방 훌훌 털고 극복하신다. 정말 존경스럽다.


형 A씨와 마찬가지로 선배님도 하루의 과제가 있다. 한글 쓰기 한페이지를 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읽는 시험을 보셔야 한다. 그런데 선배님은 그 명민한 머리로 글자를 하나하나 외우는 게 아니라 페이지를 통째로 외워버리신다!!


……….


그래서 중간부터 읽어보라고 하면 못 읽는다.


선배님….?

고장난 B씨

B씨는 위아래로 끼인 처지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된다.


아빠 반성!!!


사실 몇 번째나 이런 반성을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항상 이렇게 해줘야지..저렇게 해줘야지..하다가 결국엔 당장 눈 앞의 상황들을 해결하는 데에 급급하다.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하지만…


오늘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B씨를 한 번 더 바라보자고.

본다


작가의 이전글 양양일보 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