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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양러너 Jul 09. 2021

양양일보 5

- 줍깅과 오징어홀릭 편 -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줍깅.

아무리 주워도 끝이 없깅

쓰레기를 줍다 보면 정말 별 게 다 나온다 싶다.


여전한 밧줄더미, 그 옛날 바다에 빠트렸다던 소금맷돌, 꼬꼬학 발굴 현장

바다는 그래도 가능한 한 자연에 가까운 상태로 저 쓰레기들을 돌려보내려 애쓴다. 스티로폼을 자디잘게 부수고, 유리병은 둥글둥글하게 깎고, 밧줄에는 바다풀들이 뒤엉켜 자라 보려고 한다. 닭뼈는…파묻을 수고하는 노력으로 그냥 챙겨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낫겠다.


여하튼 그냥..너무 많아서 역부족인 듯…

죽변항 동환호 선장님??

이렇게 다른 곳을 떠돌다가 내사랑 송지호 해변을 좀 오랜만에 갔다.


송지호~~~

아니 이게 웬일이람… 며칠 안 왔다고..

스티로폼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유독 스티로폼이 많았다.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었다. 국제 스티로폼 연맹에서 바다에 스티로폼 버리기 대회를 열었던  같다. 연맹을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은 합심하여 깊이 반성하고 다시 태어나시기 바란다.


이건…납덩이를 등에 진 가재…??

환경오염을 걱정하며 만든 장난감인가…그런데 그걸 또 바다에 그냥 버리고 간단 말인가..? 혼란스러웠다.


그러던 중에 전에 보지 못 한 새로운 물건을 발견했다.

이것은 도대체….?

처음 이 물체를 발견했을 때는 순간 낭만(?)적인 공상에 빠졌다.


이것은 등대에서 사용하는 등불??인데 등대지기가 등불을 갈다가 실수로 바다에 빠뜨려서..다시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였으나 끝끝내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나는 왜 이럴까.


다시 제정신을 차리고 바라본 , 나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아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바로 ‘오징어홀릭


나는 왜 이럴까?




우리는 흔히 오징어가 불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징어헌터 캡틴들이 밝은 전구를 밝힌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거꾸로다!


그 전모는 이러하다.


오징어홀릭은 오징어를 너무나도 사랑했다. 그들의 빛은 그야말로 사랑의 . 오직 오징어만을 위해 빛을 내었다.


오징어들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오징어홀릭을 향해 돌진했다. 나를 위해 저렇게 밝게 빛나 주다니.


그러나..오징어 헌터들은  둘의 아름다운 마음을 교활하게 이용했다!!


그리하여 오징어는 배에 올라 오징어홀릭의 사랑에 보답할  있다는 확신에  무렵 어둡고 깜깜한 물탱크에 갇혀버린다.


실연의 아픔에 빠져 차츰  빛을 잃은 오징어홀릭은 무자비하게 바다에 버려진다는 것이다.




비통한지고…비통한지고…


크게 감명받은 나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오징어홀릭을 모셔왔다.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나보다도 오징어홀릭마저 바다에 내던지는 캡틴들이 더 제정신이 아니지 않나.


오징어를 얻게 해 준 그들을 오징어의 보금자리에 버리다니?


바다만이, 오직 바다만이 바다를 치유하고 있고 우리는 바다를 비롯한 모든 것을 괴롭히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


 물론 나도.

오징어오징어하다 보니 갑자기 스폰지밥이 정겹게 느껴졌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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