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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trolfind Nov 22. 2023

어떤 순간에 카메라를 들게 되나요?

N요일의 글쓰기 1주차 : 사진

✍️ 1주차 주제 : 사진

[글쓰기 기간]
- 8/17-8/21

[글감)

- 여러분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인가요?

- 어떤 순간에 카메라를 들게 되나요?

-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 있나요? 이유는 뭔가요?

#못써도괜찮아 #짧아도괜찮아




글착기 / 글감을 파내고 운반하는 글착기 뽀방장  

2022년 8월 17일 오후 6:59


“이거 봐요! 잘 나왔죠?”

“아… 좀 부해 보이네? 에코백 내려놓고 찍을걸 그랬나?”

‘음…? (잘 나왔는데)’

“그치만 이것도 나인걸! 내 모든 모습이 좋아. 찍어줘서 고마워!”


회사 동료 언니와 짧은 서울 여행을 갔을 때 있던 일이다. 다른 사람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참 좋아하는 나는 누군가와의 여행에서도 반짝하는 순간이 보이면 바로 카메라를 켜는 편이고 그 날도 그랬다.


사진 한 장애 담긴 그녀의 모습이 꽤 맘에 들어 바로 자랑을 했더랬다. 그 후 나눈 대화가 저것이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 속 이상하게 담긴 내 모습까지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 때문에 사진을 찍어준 누군가의 예쁜 마음까지 폄하되는 경우가 있고 말이다.


나부터 나의 모든 모습을 좋아해 준다면 나는 더 빛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내가 느끼기에도, 남이 느끼기에도 말이다.



댓글

사진은 겉모습만 찍고, 눈은 내면까지 찍어내기에 자존감과 사진을 바라보는 눈이 그만큼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죠. 20년 전만 해도 필름카메라에 소중한 순간을 담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말이죠.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고 저는 과연 사진의 의미를 어디에 두고 있었는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면자왈공자왈    

2022년 8월 20일 오후 10:22



이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2020년 4월 1일, 집 앞에서,
이 장면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 들 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이 사진은 내게
‘완연한 봄’이자,
‘세월’이자,
‘위로’이자,
‘희망’이다.

길고 긴 무채색의 겨울이 지나면
벚나무는 새하얗고 붉은색으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사람들은 이 장관을 놓칠세라
집밖으로 나와 봄을 환영하고, 설렘과 부푼 꿈을 간직한다.

이내 비바람이 불면 아름다운 꽃비가 내린다.
온몸으로 꽃비를 맞으며 서 있노라면

황홀한 기분이 들지만
어김없이 끝이라는 섭섭함이 느껴진다.

나에겐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아쉬운 마음에 떨어진 꽃잎을 자박자박 밟는데
우연히 그 속에 피어난 또 다른 봄을 만났다.

새하얀 봄이 샛노란 봄을 안으며
“다음을 잘 부탁해.”하고 말하는
동화 같은 순간이었다.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

겨울 뒤엔 봄,
봄 안에서도 아쉬움 뒤엔 반가움이 있듯
뜻대로 되지 않는 삶 뒤엔 뜻밖의 삶이 있다.

이 사진이 주는 위로의 메시지는
내 숱한 좌절의 순간에 희망이 되어준다.
나는 한여름에도 몇 개의 기쁨과

몇 개의 좌절을 지나고 있고,
또 다른 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사진이
나와 같이 더 나은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도
‘완연한 봄’이자,
‘세월’이자,
‘위로’이자,
‘희망’이 되면 좋겠다.          


댓글

저무는 것이 있다면 다른 편에 새로이 피어나는 것도 있는 법이죠. 꽃은 겉으로 보기엔 순식간에 피어나고 또 쉽게 지는 것 같지만, 추운 계절을 견뎌내고 이듬해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난다는 점에서 희망과도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희망 또한 쉽게 생기고 쉽게 사라지지만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한 계속해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깨어나니까요. 

위로나 희망과 같은 글 속 낱말도 좋지만, 노오란 민들레를 덮고 있는 벚꽃잎들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진이네요^^ 올해도 지나간 봄을, 내년에 올 봄을, 우리 인생의 봄을, 세상 만물 각각의 봄을 생각하게 되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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