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 유레카, 도쿄 파크의 감독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레카(ユリイカ)>의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이 영면하셨습니다.
2001년 깐느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작품으로서, 217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관계없을 정도로 절정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영화였지요.
제목 : 유레카, Eureka, ユリイカ, 2000
감독 : 아오야마 신지
촬영 : 타무라 마사키
출연 : 미야자키 아오이(코즈에 역), 미야자키 마사루(나오키 역), 야쿠쇼 코지(마코토 역), 사이토 요이치로(아키히코 역) 등
<유레카>는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이 태어난 북큐슈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죽을 뻔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생존을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이유 없이 남겨졌다는 점입니다. 흔히 ‘생존자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천재지변, 대형사고 등등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사건으로부터 ‘다행히’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겪는 것입니다.
죄책감을 느끼거나 사고 현장을 회피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며, 이 영화에서 생존자 증후군은 모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1996년에 만든 장편영화 데뷔작 <HELPLESS>와 2007년 작품 <새드 베케이션(サッド ヴァケイション)>을 묶어, 북큐슈 3부작이라고 불리는데, 셋 모두 추천작으로 꼽을 수 있으며 여타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이한 긴장감, 정적과 폭주가 뒤섞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HELPLESS>로 토론토, 토리노 등의 국제 영화제에 이름을 알렸으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유레카>로 깐느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국제비평가연맹상과 에큐메니칼상을 수상 후, 동 작품을 소설로 옮겨 제14회 미시마 유키오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서도 활동했습니다.
2011년에는 <도쿄 공원(東京公園)>으로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 표범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도모구이(共食い)>로 로카르노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각본, 연출 외에 음악까지 담당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셨는데, 식도암 판정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너무 일찍 떠나셨네요..
https://news.yahoo.co.jp/articles/92620b74c82c999c0a0448780f0c8320945155b8
다음은 아오야마 순지 감독님의 아내분이 올린 글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夫 青山真治は昨年春頃から 食道癌の治療を続けておりましたが、
남편 아오야마 신지는 작년 봄 즈음부터 식도암의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습니다만,
2022年3月21日0時30分過ぎに永眠いたしました。
2022년 3월 21일 0시 30분 영면에 들었습니다.
病院から容体が急変したとの連絡を受け駆けつけ、
병원으로부터 병세가 급속히 안 좋아진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
声をかけましたら私の目を見て2回頷き、手をぎゅっと握り返してくれました。
말을 걸어보았더니 저의 눈을 보고 두 번 끄덕이고,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それから半日、最後は眠るように静かに息をひきとりました。
그리고 반나절 후, 마지막은 잠이 들듯 조용히 숨을 거뒀습니다.
結婚して20年、優しくて勉強家だった夫にもらった時間、愛情に深く深く感謝しています。
결혼하고 20년, 다정하고 언제나 열심이었던 남편으로부터 받은 시간, 애정에 깊이깊이 감사합니다.
今は青山真治の魂が、自身の思い描く素敵な世界にいけるよう強く願っています。
지금은 아오야마 신지의 영혼이, 자신이 꿈꾸는 멋진 세계에 갈 수 있도록 강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生前、応援してくださった皆様、本人に代わりまして心より御礼申し上げます。
생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본인을 대신하여 마음으로부터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