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이 책은 '돈의 심리학'의 저자이기도 한 모건 하우절이 쓴 책이다.
본책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23가지의 법칙들을 소개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도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나왔으니 이제 거의 나온 지 13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삶에서 많은 것이 바뀌는데 작가는 무엇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23가지 중 내가 인상 깊게 읽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해 보겠다.
*소제목의 숫자는 본 책에 나온 법칙들의 순서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행복이 기대치에 달려 있다고 했다. 우리도 종종 '기대가 크면 클수록 실망이 커진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그렇지만 점점 좋아지는 세상 속에서 더 편해지고 싶고 더 부유해지고 싶고 더 질 높은 삶을 누리고 싶은 등의 기대치를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저자 또한 어느 모로 보나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들이 가진 것과 내가 못 가진 것을 비교하는 것은 거의 모든 인간이 가진 피할 수 없는 특성이라고 봤다. 더불어 이 사실은 행복해지고 싶다면 기대치를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저자는 기대치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반면 높은 기대치와 동기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낮은 기대치는 마치 포기를 뜻하는 것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눌러버리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을 명심하라고 한다.
부와 행복은 두 가지 요소로 이뤄진 등식임을 항상 기억하자.
두 가지란 당신이 '가진 것'(현실)과 '기대하는 것'(기대치)이다. 이 둘은 똑같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진 것을 늘리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을 쏟으면서 기대치를 관리하는 데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히 우리가 훨씬 더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현실이 아닌 기대치이므로 더욱 그렇다.
일론 머스크나 뉴턴 등 많은 존경을 받는 사람들도 어느 부분은 훌륭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들이 나온다. 내가 느낀 네 번째 법칙은 쉽게 말해 모든 사람은 다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봤을 때 장점도 있겠지만 당연히 단점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원래 완벽한 존재가 아니고 남과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나의 단점이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장점만 배우면 좋을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본 책에서 나발 라비칸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느 날 나는 내가 부러워하는 인물들을 떠올리며 그들 삶의 좋은 부분만 골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사람의 몸매만, 저 사람의 재력만 또는 이 사람의 성격만 갖고 싶어 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 전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생각해 보라. 당신은 부러운 누군가의 행동, 욕망, 가족, 행복도, 인생관, 자아상까지 빠짐없이 포함해서 그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의 24시간을 기꺼이 그대로 살 의향이 없다면, 그의 인생 및 정체성과 당신의 것을 통째로 바꿀 의향이 없다면, 그를 부러워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말이다. 특정한 측면을 닮고 싶은 것인지 그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닮고 싶은 것인지 생각해 보자.
교사로서 일을 시작하고 수많은 강의 및 연수를 들었다. 그러다 보면 어떤 강사가 강의를 잘하고 못하는지 이제는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물론 어린 내 기준이지만 말이다. 좋은 통계 및 방법 등을 쭉 나열해가며 설명해가는 강사가 있는 반면 본인이 겪은 경험들을 청중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강의 내용과 관련하여 풀어내는 강사도 있다. 물론, 후자의 강사가 나는 더 강사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강의라는 것은 결국 듣는 이가 뭔가를 배우고 깨달아 가야 한다. 그러려면 무조건적으로 전달력이 좋아야 하고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야 한다.
모건 하우절은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를 예시로 들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그가 새롭게 발견하거나 알아낸 것을 작성한 것이 아닌 그간 세상에 알려진 정보들을 그만의 스토리, 그만의 글 솜씨로 풀어냈을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는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때때로 계산과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면 네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 혁신과 발전이 일어나는 것은 다행히도 이 세상에 우리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누군가는 합리적 행동이라 여기는 것을 다른 누군가는 미친 짓으로 여길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셋째, 인센티브의 힘을 이해해야 한다.
넷째, 통계보다 스토리의 힘이 세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챕터의 핵심은 평화로운 순간에 비극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본 챕터에 나와 있는 내용 중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록의 뺨을 때린 윌 스미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 또한 그 영상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 덴젤 워싱턴은 윌 스미스에게 이런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최고의 순간에 조심해야 해. 그때 악마가 너를 찾아오니까." 늘 조심하며 언행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느꼈다. 물론 그 당시 윌스미스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대처가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홉 번째의 챕터에서는 인내심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 보유 기간별 적자의 수익률을 낸 비율을 보면 보통 10년 또는 그 이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10년 또는 그 이상 투자하면 시장은 항상 인내심에 보상을 해줬다.
"사랑이든 일이든 투자든,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이 두 가지가 있어야 가치 있는 뭔가가 된다. 인내심과 희소성이다. 인내심을 지녀야 그것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고, 희소성이 있어야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감사할 수 있다.
모건 하우절은 낙관론과 비관주의의 그 중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합리적 낙관론자라고 불렀다. 합리적 낙관론자는 인간의 현실이 언제나 문제와 절망과 실패의 연속이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그런 장애물도 결국엔 발전을 막을 수 없다고 믿으며 낙관적 시각을 유지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존경하는 은사님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은사님과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 : 저는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원하고자 했던, 꿈꿨던 것들이 실제로 잘 이뤄졌어요.
은사님: 내가 본 너는 모든 상황을 다 미리 대비해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것 같아. '어떤 일이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하기보다는 늘 '어떻게 안되지 않도록' 수없이 고민했었어.
이와 비슷하게 2년 차 교사 시절 업무를 진행하며 동료 교사 및 관리자께 꼼꼼하고 완벽하게 일을 잘 처리한다고 말을 많이 들었다.
내 안에 합리적 낙관론이 잘 자리 박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노력할 점이 많다고도 느낀다.
이 챕터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누릴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참 많이 와닿는 말인 것 같다.
저자의 말로 이번 챕터를 정리해 보자.
지나친 불안정성, 일이 꼬여서 저기압인 상사나 동료, 사내 정치, 상대하기 까다로운 성격의 사람, 관료주의적 프로세스, 전부 싫고 성가신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어느 정도는 견뎌야 한다.
장기적 성공과 발전의 연료가 되는 것은 인내심이다. 힘들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묵묵히 견디는 것은 결점이 아닌, 적정한 수준의 불편함을 받아들일 줄 아는 장점이다.
경쟁 우위를 잃는 주요 이유로 다섯 가지를 말하고 있다.
1) 연이어 옳은 결정을 내리며 성공을 맛보면 자신이 틀릴 리 없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탁월한 성공을 거둔 대상을 언제든 쓰러트릴 수 있는 경쟁자가 사방에 존재하는 세상에서 그런 자신감은 치명적 약점이 된다.
2) 성공하면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대개 이는 의도된 결과다. 하지만 큰 조직은 작은 조직과 다른 동물이고, 작은 규모에서 통하던 전략이 큰 규모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다.
3) 사람들은 미래에 언젠가는 열심히 노력할 피요가 없어지기를 바라면서 경쟁 우위를 얻으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4) 한 시대에 중요한 기술이 다음 시대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5) 때로 성공은 마침 그 시기에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덕분에 찾아온다.
반대로 경쟁우위를 지키려면 두 가지를 기억하라고 한다.
1) 한 시대를 지배하는 무언가가 다음 시대에 사라지더라도 놀라지 마라. 그것은 역사에서 늘 반복된 스토리다.
2) 계속 달려라. 이미 거둔 성공에 마음 놓고 안주해도 될 만큼 확실한 경쟁 우위란 없다. 오히려 그렇게 보이는 경쟁 우위가 대개는 몰락의 씨앗을 품고 있다.
본 챕터를 한 줄로 요약하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이다.
저자는 이렇게 책에서 말했다.
대다수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두려움을, 마음속 불안함을, 정말로 행복한지 아닌지를 드러내지 않는다. 남들에게 결점이나 실패를 솔직하게 밝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대개는 멋지게 꾸민 모습만 타인에게 보여준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누구나 이런저런 문제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 당신이 상대방을 깊이 알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알 수 없다. 그러니 그것을 잊지 말고 당신 자신과 타인에 대해 더 너그러워지길 바란다.
내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 섣불리 타인을 판단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시금 깨닫는다.
복잡한 개념이나 주제를 아예 피해 가거나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단순화하는 접근법은 매우 유용하다.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고 어려워서 좋을 것은 없다. 복잡한 것에 지나치게 끌리고 지나치게 힘을 쏟을 수는 있다. 하지만 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으로는 본인이 알고 있는 점들이 많다고 최대한 있어 보이려 복잡하게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쉽고 간결하게 가야 다른 이들도 이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인간은 고난을 겪은 후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회복하지만 고난의 흉터는 영원히 남는다. 그 흉터는 리스크나 보상, 기회, 목표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영영 바꿔놓는다. 그러니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과 다른 경험을 한 사람은 당신과 다른 사고방식이나 관점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들은 다른 목표, 다른 견해, 다른 욕구, 다른 가치관을 지닌다. 따라서 사실 대부분의 논쟁은 의견이 아니라 경험이 충돌하는 상황이다.
마지막 챕터는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챕터이다.
결국 사람은 다 다르니 나의 시각으로만 사람들을 판단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시각과 경험도 존중해야 한다. 우리 선조들이 늘 이야기한 '역지사지'는 늘 어딜 가도 통하는 진리인가 보다.
이렇게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읽어봤다.
시대는 변하고 주변의 모습이 변해도 결국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였다. '사람'은 참 어렵다. 알다가도 모르겠고 안다고 해도 다 알아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선을 지키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좋은 사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 쌀쌀한 가을 저녁 싸지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