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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트 Jan 11. 2022

번 외편. 스스로 하는 산업재해 승인기 #4

몇달간 질병판정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린다. 


번 외편 스스로하는 산업재해승인기 #1~3에서 기술하였듯..


산재서류를 접수하고 나서 

공단 직원이 정해지고 나면..


좀 힘든과정인 사실관계 확인작업이 진행된다. 

힘든과정을 잘 넘기고 나면..

 

이제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의 판정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이 기다림이 짧지 않고 쉽지 않았다. 


이번글에는 산재처리에대한 정보성 글이 아닌 그 와중에 마음을 다치지 않으시기를 바라는 취지로 

말씀을드리려 한다. 





앞에 안내드린 절차

1. 피해사실에 대한 증거 확보(녹음, 사진 등)

2. 정신과 진료등으로 피해 구체적인 사실의 기록을 남길것

   (향후 의료기록부 사본으로 증거로 제출된다.)  

3. 산재보장보험 요양급여 신청서 작성 (피해자 본인작성)

4. 산재보장보험 요양급여신청 소견서 작성 (의사 작성)

5. 경위서 작성, 증거정리(피해자 본인작성)  

6. 공단접수(피해자 본인)

7. 경위 확인작업 ( 피해자, 회사 , 공단 심판)

8. 기다림

9. 질병판정위원회 결과 통보


7. 까지 했다면 실제로 본인이 할것은 다 했다. 


" 할수있는것을 다하고 결과는 신에게 맡긴다 " 라는 말에 비춰보면 최선을 다한거다.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것인데...  

이 기다림동안 그냥 쉬는게 아니라... 상처가 깊어가고 힘들다. 


스트레스성 정신질환에 대해 요즘에는 많이 짧아졌다고 하나...

예전에는 전국의 모든 사건을 서울질병판정위원회 한곳에서만 처리하였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요즘은 전국에 5개의 질병판정위원회가 신설되어서 그나마 처리기간이 단축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8. 기다림


나같은 경우에는 이때 휴직을 했다. 

실제로 불면, 섭식장애, 우울증, 어지러움 등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병원의사에 진료를 받고 의료가료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회사에 제출하고 휴직을 했다. 


이게 참.. 힘든게..

휴직하면 맘편히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좋겠지만..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맘편할 사림이 누가 있으랴..


나는 솔직히 그 기다림의 시간을 힘들게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열심히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하겠지만..

급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와이프 눈치도 보이고..

결과가 어찌 될지도 모르는 그 과정에서 편하게 기다릴수는 없었다. 

만일 산재 불승인이 나면.. 회사에서는 직원이 정신적문제로 업무를 제공할수 없는것을 사유로 해고 시킬수도 있기때문이었다. 

몇몇 노무사 들과 이야기해보니.. 내가 속한 회사는 현재까지 한것을 봐서는 그럴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울증이 어떤건지 제대로 느껴 봤고..

불면증이 뭔지도..

그때 부터 안좋았던 위가... 요즘도 계속 통증이 있다. 

밥을 한 3일 안먹어서 속이 쓰리다 못해 아픈정도의 느낌이다.  


혹 직장내 괴롭힘, 회사의 괴롭힘으로 산재처리를 진행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이 과정이 힘들것이다.  가능하면 휴직을 하시라..

그리고 결과에 관계없이.. 평소에 하고싶었는데 못했던거... 가고 싶었던곳... 많이 다니셨으면 좋겠다. 


우리 선배말중에..


할수있는것을 다 하고.. 결과는 신에게 맡겨라...


라는 말이 기억나는데..

이런경우에 참 맞는 말인듯 하다. 


맘이 다치지 않게.... 마음관리를 잘하면 좋겠다.

사실 난 그러질 못했다.. 


자꾸만 혼자있기를 원했고.. 이런게 대인기피증인가.. 하는 생각역시 들었다. 

이 과정이 참 힘들다. 

보통의 이야기 처럼... 회사와 싸워서 쉽게 이기겠는가? 그리고 이기더라도.. 그 다음은 뭔가?

이런것 때문에 대부분 회사를 그만두는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과정을 거친것은...


이렇게 억울하게 회사를 나가면... 

평생 내가 나기아 70이 넘어서도 이떄를 생각하면서..

그떄 그랬었더라면... 그때 내가 제대로 대응했었더라면  하는 물귀신같은 후회가 들것 같아서다..


그리고 억울하게 피해를 보고 망가진 자존감으로 

다른 어떤 회사에 가서 무슨일을 하겠는가? 


모든일은 그렇다 라고 생각한다. 


결정하는 시점이 온다. 


이걸 피해갈지, 대응할지..



단순하다..


이걸 결정하는데... 난 5개월이 걸렸다. 

굳이 이런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비슷한 상황에 계실분꼐서 고민하시는게... 혼자만 그런게 아니라는 점이다. 


힘든 과정이다.. 

결정하고... 결정했으면.. 의심없이..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 

하다 말면... 안하니만 못한것이 직장내괴롭힘에 대한 산재처리인듯 하다. 


좀 샛길로 샜는데...


기다리는 동안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이렇다.


핵심적인 내용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 일어날일은 일어난다.  혹시모를 좋지않은 결과에 고민하지 말자 " 

이 말이다. 

불안하고 잠안오고 힘들고 한이유가...

솔직한 심정에서 질문을 해보면..  " 나중에 결과가 않좋으면 어떻게 하지? " 이것이다. 


내가 할수 있는걸 하고 내가한말, 행동 에 책임을 지면 된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운동하시는걸 권한다. 


이게 마음이 편치 않은상태에서 참 쉽지는 않은건데 그래도 꼭 하셨으면 좋겠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깊은 늪에서 날 끌어올려줄 몇안되는 방법일수도 있음을 경험했다. 

적어도 내경우에는 그랬다.  


나는 쉬는동안 태능선수촌에 있는 운동선수 처럼 일상을 보냈다.  

아침에 수영을 하고

골프연습장에가서 드라이브만 몇백개 단위로 치고..

어릴때 친구따라 잠시 다녔던 복싱체육관에도 가서 미친듯이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을것 같다 


예전 존경하는 선배가 한말이 기억나는데...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

가 아니라...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따라온다. 


라는 말이다. 

나역시 적지않은 나이 적지않은 경험에 백번 공감한다. 


운동을 극한으로 하다보면... 어느순간 고민할수 있는 여력이 없어져서 머리속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수영같은 경우 30분정도 쉬지않고 계속하면..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일단 숨쉬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잡념을 없에는 데 이보다 좋은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골프의 경우는 내게 장단이 있기는 했었는데...

기본적으로 골프채 헤드가 골프공에 제대로 맞아서 공이 찌그러 들었다가

제대로 된 괴도로 힘하나 안들이고 날아가는걸 보면 참 느낌이 좋았다. 


골프선생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럴떄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머리를 비우는데... 참 이것도 좋은듯 하다.

다만 잘 안맞는 날은 스트레스 풀러갔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온다. 

운동한다 생각하고 공을 3~400깨씩 드라이브를 치고 나면.. 이게 골프인지 야구인지 구분이 안됐다. 

그래도 머리를 비우는데 이것도 추천드린다. 


그리고 복싱이다. 

참 여기서 만난 관장님이야기에 참 인생을 배웠는데...

참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무튼 운동으로 들어가서..

어릴때 친구따라 몇개월 배운게 다이지만... 나이먹고 다시 복싱 체육관으로 갈지는 나도 몰랐다. 

하도 스트레스 받고 협박한 놈들, 회사내 인사권이라는 권한으로 막대하던 인간을 생각하면서

샌드백을 치다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풀렸다. 

그리고 계속하다 이단계를 넘어서면..

머리가 맑아진다. 

그리고 아무리 화나고 의욕이 있고 해도..

3라운드 10분가량만 최선을 다해 하면... 한계에 온다. 


사람이라는게 이랬다..  아무리 극한의 스트레스에도 10분간의 집중 몸 사용으로

내 정신상태도 바뀌는구나 싶었다. 


운동을 추천드리는 이유다. 


내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받을때 힘든건... 생각을 하기 싫은데 자꾸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아까도 이야기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뭐이런말이 있던데...


내 경험으로는 그 반대인것 같다. 

건강한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는거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계신분들께서 참고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운동을 넘어...

그간 못했던 일들에 시간을 보내시길 권해드린다. 


어느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사람이 고독한 이유는, 몰입할 대상이 없어서 라고 한다. 


주위에 사람과의 유대 뭐 이런거하고는 다른결의 내용이다. 


다들 한번쯤 그 길로 가고싶었던 직업, 일들이 있었을것이다. 

막연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던 일들... 

밥벌이라는 이유로 포기 하고 살았던 일들..

은퇴하고 나면 언젠가 해보리라 생각했던 일들...


그일을 찿아서 해보시길 권해드린다. 


내가 원했던, 하고싶었던 일이니 집중이 잘되었다. 


그리고 참 중요한걸 발견했는데..

정말로 하고싶었던 것인데.... 시간만 있으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인데...

막상 해보니... 생각하던게 아니었다. 

괜히 시간쓰고 돈쓰고  했다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난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이게 나하고 맞지 않는구나라는걸 확인하고...

예전에 막연한 아쉬움 들은 이제 내인생에서 없어졌을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의 깨달음이 좋았다. 


위 와 같은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나 역시도 이렇게 하기전에 많은 방황이 있었고.. 애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꺼리는 날 발견했고..

정신적인 피해는 사람을 점점 소극적으로 만든다. 


그러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글을 쓴다. 

이야기 드렸던 내용이지만 마음을 이렇게 먹으셨으면 좋겠다. 


"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감정에 동요하지 말자 " 


한번 지나가는 시간을 정신적피해로 인해 놓치지 마시고, 시간을 오롯이 본인을 위해 쓰셨으면 좋겠다. 



다음 호 에는 산재승인 후 현실적인 처리에 관해 안내드리도록 하겠다. 


휴직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 의료비, 장해등급에 대한 보상, 기타 위자료 등에 대한 부분이다. 

유사한 상황에 계신분들께 정보성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호를 마지막으로 스스로 하는 산재승인기 1~5를 마치고..


다시 지속되고 있는 회사의 괴롭힘에 대해서 내용을 쓰도록 하겠다. 


여태 왔던것 보다 더 많이 남아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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