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초개인주의>라는 단어를 심하게 오해하고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불안의 시대, 개인인 나는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구입했는데 이 책은 불안의 시대, 조직은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의미한 초개인화는 평균적 인간에 반대되는 개개인성 individuality을 우리 스스로 되찾고, 조직과 기업 역시 이를 전제한 운영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술을 중심으로 세상은 더 빠르게 변했고 불확실해졌습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우리의 불안도 더욱 심해지고 있죠. 인간의 세상에서 인간보다 기술이 더 중심이 되어 휘둘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조직을 관리하고 경영해야 하는지를 개인의 태도에서부터 리더십, 시스템 등 회사의 경영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걸쳐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현대의 기업에서 개인은 도전적 몰입과 동기를 위해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라지도 않는 목표를 할당받고 거기에 걸린 점수를 따내기 위해 정신과 육체를 갈아 넣게 만듭니다. 심지어 목표가 내 노력과 무관하게 통제 불가능한 경우도 부지기수죠. 깊이 가치를 숙고하고 관찰해서 내재화하기보다는, 각각의 점수에 걸린 행동을 흉내 내는데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주체와 객체가 전도되어 조직의 틀에 개인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존중받고 각각의 개성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조직의 성과와 생산성에 일관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조직의 구성원이 온전히 나 자신이 되어 편히 조직에 발언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바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와 존중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바뀌고 새로운 질서가 요구되는 세상에서 기업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은 자기다움을 되찾고 정체성을 찾아 생존해야 하는지를 각각의 이론과 연구를 바탕으로 조목조목 적혀있어 방대한 내용이었지만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몸담은 조직의 전망과 조직에서의 나의 위치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아주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비록, 책을 읽으면서 읽을수록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과 나 스스로에 대해 점점 실망하게 되었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