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유명한 작가들의 에세이를 자주 찾게 되는 요즘입니다. 글씨가 적고 책이 작은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얇고 작은 책들이 모여있는 에세이 코너에서 눈에 띈 제목, <슬픔이 주는 기쁨>.
책을 펼쳐보니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호퍼의 그림은 볼 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습니다. 안락하고 익숙한 집을 떠나 불특정 다수가 될 수 있는 호텔, 바, 레스토랑에서 편지를 읽거나 술을 마십니다. 그의 그림은 언뜻 황량해 보이지만 그 그림을 보는 마음은 그리 황량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감정, 특히 슬픔과 기쁨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짤막한 글들이 엮여 있습니다. 살면서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야 나의 내면을 돌아보고 내 삶에 대해 성찰하곤 합니다. 슬픔은 우리에게 감정의 깊이를 더해주고, 삶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알랭 드 보통도 이 짤막한 책을 통해 슬픔이 있어야 기쁨도 느낄 수 있듯이, 슬픔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알랭 드 보통도 이 에세이를 통해 슬픔을 경험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말하고 싶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