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준비계획
안정적인 삶을 중시하는 저에게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연금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흔 살이 되고 20년 동안 사회생활을 했는데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지나온 세월이 후회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적립액을 보니 그 세월이 그리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살짝 드네요. 은퇴 후 사용예정인 월 생활비 200만 원에서 국민연금 50만 원과 퇴직연금 70만 원을 제하고 나면 이제 제가 준비해야 할 금액은 월 80만 원입니다. 제가 예상하는 최소 은퇴 자금 6억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을 20여 년의 회사원 생활이 채워주었네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중 이제 남은 것은 개인연금입니다. 제가 연금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변액연금이 유행이었습니다. 2005년에 월 20만 원씩 10년 납으로 하나, 2007년에 10년 납 하나씩 2개를 가입했는데 2005년 가입한 변액연금 10년 납입이 끝난 후의 수익률을 보니 제가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서인지 만족스럽지 못한 수익률이더라고요. 심지어 2007년에 가입한 변액연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처음 변액연금에 가입할 때에는 재테크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연금보험이 하나쯤 있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당시 유행하던 변액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단순하기 월 20만 원이라는 금액을 10년 동안 모아면 2400만 원이라는 큰돈이 생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요. 하지만 변액연금보험이 유행한 지 10년이 지난 뒤에 저같이 단순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변액보험의 단점들이 기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컸던 것은 변액연금보험의 높은 사업비. 변액연금은 보험사의 사업비, 위험보험료, 펀드변경 수수료 등 다양한 비용이 원금에서 빠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성실하게 몇 년을 납입해도 시장이 아주 좋지 않은 이상 변액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거죠.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10년 납입이 완료된 변액연금보험과 납입이 끝나지 않았지만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변액연금보험은 모두 해지하였습니다. 그리고 해지해서 받은 보험액의 절반은 일시불로 일반 연금보험으로 가입해 두었죠. 이 선택이 최선이었는지는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만, 당시 가입한 연금보험은 제가 살아있는 한 연금이 지급되는 조건으로 현재도 계속 유지 중입니다.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니 제가 개인연금보험은 55세부터 평생 월 11만 원을 지급해 줍니다. 몇 년 전 확인했을 때 10만 원이었는데 적립금의 이자가 붙어서 조금 오른 모양입니다. 20여 년의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꾸준히 연금을 불입했다고 생각했는데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며 남아있는 연금보험이 이거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연금 3 대장 중 가장 부족한 부분이 개인연금 부분이라는 걸 확인한 후 개인퇴직연금(IRP)에 불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력이 되지 않아 10만 원씩 불입하던 것을 월급이 오를 때마다 10만 원, 20만 원 늘려왔던 것이 현재는 월 50만 원이 되어 연 600만 원을 불입 중입니다. 개인형 IRP 역시 퇴직연금과 마찬가지로 60세부터 80세까지 지급된다고 하니 부족한 개인연금은 개인형 IRP 계좌로 채울 예정입니다. 이렇게 연금보험과 IRP 계좌로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월 3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3억으로 준비하는 안정적인 노후>의 저자 홍사황 님은 미래 가계경제규모를 매월 360만 원으로 계획했을 때, 대출 없는 내 소유의 시가 2억 수준의 집 한 채와 연금자산 평가액 1억 원, 총 3억 원이 있으면 주택연금으로 월 60만 원, 국민연금에서 60만 원, 개인연금으로 60만 원의 수입을 만들어 180만 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부족분은 부부가 각각 90만 원씩 30년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부부 생활비 중 제가 준비해야 할 생활비를 200만 원으로 책정했고, 그중에 국민연금 50만 원, 퇴직연금 70만 원, 개인연금 30만 원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제 부족한 50만 원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고민해 보기로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은퇴 준비를 하고 계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