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림그릿 박종숙 Apr 25. 2024

글쓰기 챌린지

4월에 '글쓰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김진호 대표의 2024년 두 번째 챌린지이다. 처음에 '숏폼 영상 올리기'였고, 두 번째는 '글쓰기'였다. 그는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블로그 글 올리는 방법'에 대한 강의도 해주셨다. 챌린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번 주가 마지막 주이다. 


나는 왜 글쓰기를 하려는 걸까? 글쓰기는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는 방법은 쉬워졌다. SNS를 통해 얼마든지 나를 표현할 수 있다. 다만 일기 쓰듯 글만 쓴다면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나누어야 한다. 나의 글을 분석해 보면 주로 독서와 글쓰기, 은퇴를 준비하면서 직장에서 겪는 감정의 변화 등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있다. 


책을 읽고 기록하면서 나의 느낌과 견해를 조금씩 SNS 상에 올리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나만의 뾰족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 김진호 대표는 강의 중에 "글에 주체적인 시각이 스며 있다면 의견이 댓글로 달리곤 한다."라고 했다. 나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막연히 그 이유는 이러할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블로그를 찾아가 이웃 초대를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고 내 글 보러 오신 분의 댓글에 감사를 표하지 못하고 있어요. 글만 겨우 올리고 있는걸요."

그럴 수 있겠지만,  세상에 내 생각을 남기고 소통하고 싶어 하면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 고민해 볼 문제다. 핵심이 '나'가 아니라 '관점'이기 때문이다.


관점이 있는 글들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공유, 구독, 좋아요, 댓글 등의 흔적을 남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글들에 주로 끌렸을까? 그동안 독서와 글쓰기 관련 책을 많이 읽어왔다. 작가의 어떤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걸까? 여기에 답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작가의 글에 어떤 표현에 끌린 것처럼 다른 이들도 비슷한 시각에 끌리지 않았을까!  표현력은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길어진다.


글쓰기는 매번 글감을 찾은 이후에 쓰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몇 자라도 적어보자. 적다 보면 글감이 떠오른다. '글쓰기 챌린지'하면서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미리 몇 개 저장해 놓았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완성시켜 나갔다. 만약 이런 작업을 미리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매일 글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주로 만나는 사람도 글쓰기와 관련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외로 글을 쓰는 행위는 점점 희소해지고 있다고 한다. 내 생각을 기록하는 행동 습관은 그 어떤 것이라도 가치가 있다. 근력을 키우려면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듯 글쓰기 근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뭐든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매일 읽고  쓰다 보면 뾰쪽한 나만의 희소함의 영역을 만들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오랫동안 세종시에서 나는 두 개의 북클럽 모임을 해오고 있다. 하나는 '생각 발전소 북클럽'과 직장 내 'MOTIE 북클럽'이다. 북클럽 모임을 하면서 다양한 책을 읽었고, 리더로 진행하다 보니 나 또한 꾸준히 성장했다. 최근 세종굿짹방에서 북클럽 모임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 밤 처음으로 굿짹식구들이 모였다. 저녁 모임이라서 그런지 참석인원은 저조했지만, 세종굿짹방에서 제일 바쁜 3분이 참석했다. 


토론할 책은 '시대예보 : 핵개인시대'이다. 다들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 평소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아이 셋의 엄마인 세종굿짹방 회장님은 그녀의 에너지만큼 하는 일이 많다. 우리 4명은 각자 자신의 일들을 통해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아직 뭔가 뾰족한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길을 찾고 있다. 환경 관련 활동부터 아로마 치료법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그들이지만, 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 바로 SNS 활동이다. 


필요한 것은 알지만 SNS 활동을 할 만한 시간이 없어 보인다. 다들 아이들이 어린 데다 하는 일이 너무 많다. 예전에 내가 알고 있는 분도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했더니 팔로우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의 돌봄이 필요한데 집안일은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인스타그램에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댓글도 달고 글도 꾸준히 올렸다. 그랬더니 팔로우도 늘고 나중에 화장품 광고까지 받았다. 그런데 자신이 조금씩 신경을 안 쓰자 사람들은 떠났다. 이 일로 한동안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물론 SNS 상에서 좋은 만남을 유지하는 분들은 많다. 


우리는 왜 글쓰기를 하려는 걸까? 당신의 글쓰기의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 언젠가 자신의 1인 책을 내거나 자신이 작가라는 타이틀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는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면 당신의 기록을 남겨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어렵다면 일기부터 시작해 보자. 아니 한 줄이라도 매일 기록해 보자. 작은 시작이지만 이 글들이 제법 모아지면 당신도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자. 꿈꾼다고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많은 경험들이 당신의 인생을 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이것만으로 우린 충분히 글쓰기가 주는 복을 받았다.

작가의 이전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상담과 실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