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북미에서 살면 무슨 일이 생길까
어느새 6년의 연애를 했고, 반년의 신혼 생활을 함께 했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도 참 용감하다.
서로를 사귀기 전까지 나는 폴란드에 가본 적이 없었고, 그는 한국에 와 본 적이 없었다.
우리 둘 모두에게 영어는 아마 평생 외국어일 것이다.
성인이 되어 유학을 와서,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직종에 종사하고 심지어는 논문의 공저자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우리 주변에 그렇게 유학 와서 같은 분야에서 일하며 같이 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여전히 신기하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같이 있다는 게.
함께 있는 동안, 많은 변화들을 서로 겪었다.
졸업을 해서 직장을 찾아야 했고,
휴스턴과 토론토, 머얼리 떨어진 곳에서 각자 직장을 찾아 장거리 연애를 하기도 했고,
그 와중에 또 코로나를 맞아 캐나다-미국 국경이 닫히는 롤러코스터 아닌 롤러코스터를 탔다.
같은 도시에 직장을 구하기 위해 나서기 시작하면 살벌한 잡마켓에서 또 어떤 전투를 벌일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내일을 전혀 알 수가 없으니 지금 같이 있는 순간이 되려 소중하다.
그래서 여기 브런치에 우리의 이야기를 잘 다듬어 나누고 싶다.
한국에서 온 여자와 폴란드에서 온 남자가 북미에서 살면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