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부국제(BIFF) 리뷰(3)

영화 리뷰

by 기우지우

6일(일)


<신성한 나무의 씨앗> 15시30분

신성한.jpg

‘수연의 선율’ 영화+GV의 여파가 다음 영화까지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 영화 상영시간을 16시30분으로 착각해서 좀 쉬자 이럼서 엘베를 타려다가, 혹시나 싶어 다시 상영시간을 확인하니 15시30분;; 그러나 이미 15시30분이 지나있음!! 거기다 러닝타임 168분ㄷㄷ 부랴부랴 상영관으로 달려가서 스트레이트로 본 작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굉장히 흡입력있었다. 이란의 한 가정을 통해 국가, 체제, 가부장제 등 이란 사회 전반을 건드리는 작품. 아빠, 엄마, 큰딸, 막내딸로 구성된 가정 안에서 시작한 작은 이야기가 점점 큰 이야기를 담고 마지막에는 우화처럼 종결된다. 감독의 GV도 좋았으나, 통역사가 감독의 말을 다 짤라먹고 통역하는 느낌이었음.


※ 오늘의 놓친 작품

12시30분 부서진 마음의 땅, 12시 우리들의 교복 시절

무려 ‘수연의 선율’을 보려고 내가 포기한 작품들. 허허. 부서진 마음의 땅은 영화제 후반에 감상을 하긴 했음. 영화는 좋았으나, 옆자리 빌런 관객 때문에 차라리 일요일 회차에 보는게 어땠을까 두고두고 생각했다. 우리들의 교복 시절은 언젠가 한국에서도 개봉하지 싶다. 그때 보자.




7일(월)


<타오르는 몸의 기억들> 20시30분

타오르는3.jpg
타오르는2.jpg

본디 전날 4회차 영화로 보려 했으나, 안 들으니만 못했던 ‘수연의 선율’ GV, 러닝타임 168분인 ‘신성한 나무의 씨앗’ 관람까지 마치자 컨디션이 급하락하여, 다음날인 월요일날 관람하였다. 영화의 도입부는 상당히 신선하다. 이곳이 영화촬영장이고 지금부터 보여주는 것은 배우가 연기하는 가상의 장면임을 알리면서 영화가 시작하는데, 막상 깔리는 나레이션은 진짜의 이야기고, 그것을 배우가 재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스타리카 할머니 여러 명의 실제 인생 스토리를 편집해서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인냥 펼쳐내고, 그것을 커다란 집이자 세트에서 재연하는데, 보여주는 방식의 신선함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식상해지긴 한다. 근데 사실 그럴수밖에 없는 게, 저 시절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여자들의 인생이 실제로 그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사랑, 첫 생리, 성희롱 혹은 폭력, 결혼, 임신, 육아, 가정폭력, 이혼, 황혼기의 연애까지. 너무나 진부하고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들이 지루하게 흘러가지만 어쩌면 그럴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8일(화)


<해피엔드> 20시

해피5.jpg
해피4.jpg

지인의 추천으로 본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를 연출한 소라 네오 감독의 극영화인데, 다큐를 잘 만드는 감독은 극 영화도 잘 만든다의 표본을 보여주는 작품같았다. 근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권위, 차별, 우익, 안보, 체제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해 두 친구의 관계가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보여주는 작품인데, 생각보다 참 괜찮았다. 재일교포가 주인공이기에 한국관객들에게는 생각할 요소도 많을 것. 특히 마지막 엔딩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작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4년 부국제(BIFF) 리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