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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인증 중고차와 파씨오네 클럽 챌린지를 만나다

자동차 문화를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방법들

지난주에 페라리 인증 중고차 및 파씨오네 클럽 스포츠 경주차를 전시하는 행사에 다녀왔지요. 눈 호강을 제대로 하기도 했고, 이태리 본사의 판매된 차 관리 프로그램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국내 페라리 공식 수입-판매원은 FMK(Forza Motors Korea)이기 때문에 공식 인증 중고차(Ferrari Approved Program)도 여기에서 운영합니다. 마라넬로의 페라리 본사에서 교육받은 테크니션들이 201가지 항목을 점검하고 시운전을 하며 만든 분석표가 제공된다네요.

재밌는 건 판매된 차를 기간에 따라 나눈 분류법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모델들은 출고 후 14년까지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이 적용되고요, 특별한 모델들은 10~20년 기간 동안 페라리 프리미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관리가 된다네요. 그리고 20년을 넘으면 영어로 클래식카에 해당하는, 역시 마라넬로 본사에서 복원과 인증을 하는 페라리 클래시케가 되고요. 작년에 DDP에서 열렸던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에서 봤던 차들이 그렇지요.

일단 인증 중고차는 출고 후 최대 12만 km 또는 14년까지, 중고차 구입 시점부터 24개월의 공식 보증수리와 긴급출동 서비스 등이 제공됩니다. 물론 이와 별도로 출고 후 최대 7년까지 제조사 보증 및 15년까지 엔진/변속기 등을 책임지는 ‘파워 15’라는 프로그램도 추가 선택이 가능하다고 하고요.

전시된 차들은 모두 판매 중인 차들이었다죠. 원래는 성수동에 있는 인증 중고차 매장은 동쪽으로 바이크 투어를 갈 때마다 지나가며 항상 보여 궁금했다지요. 그 차들이 다 여기에 왔더라고요.

가격이요? 실내에 있던 차들 중에는 SF90 스트라달레가 7억 6천만 원이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노란색 GTC4 루쏘 T가 2억 6천만 원으로 가장 싸고(?), 다음이 파란색 488 스파이더가 3억 500만 원이라네요. 가장 마음이 끌렸던, ‘자연흡기 대배기량 고회전 엔진’에다 지붕까지 열리는 ‘812 GTS’는 7억 5천만 원으로 ‘아직’ 가격이 높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한편에는 파씨오네 페라리 클럽 챌린지용 488 챌린지 에보 모델이 있었습니다. 사실 경주차이긴 한데 경쟁이라기보다 최상위 레이싱카를 쓰는 드라이빙 아카데미에 가깝습니다. 유명 트랙에서 이 차로 배우는 거죠. 물론 원한다면 원메이커 레이스에 출전도 가능합니다. 내년 시즌부터 최신 모델인 296 챌린지도 투입된다고.

전시된 경주차에는 한글로 스폰서 마크가 붙어 있더군요. 그러니까 국내에서 참전하는 분들이라는 뜻이지요.

화려한 새 차 론칭도 좋은데 이런 중고차와 모터스포츠 프로그램 행사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말 그대로 시장의 숙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니까요. 특히 페라리 등의 몇몇 브랜드는 새 차를 사는 것 자체가 오랜 대기 시간이 걸리니 그전에 미리 경험할 수 있고 또 출시 때 구할 수 없었던 차를 탄다는 의미도 있지요. 게다가 “제대로” 달리기 위해 트랙을 찾는 건 그 브랜드와 차를 확실하게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사실 저도 옛날 사람(?)이라 모터스포츠라고 하면 접근 가능한 차를 규정에 맞춰 개조한 차로 참가하는 경주, 그러니까 컴페티션부터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도 트랙 전용차를 구입하여 관리와 운영을 맡기고, 그야말로 달리기만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지요. 래디컬이나 러셀 등의 프로토타입 경주들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파씨오네 페라리 클럽 등 브랜드가 운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일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튼튼하고 건강한 자동차 문화가 만들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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