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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트럭의 새 차, FH 에어로를 시승하다

CMS라는 카메라 사이드 미러가 진짜 대박


벌써 지난주네요. 평택에 있는 볼보 트럭 출고센터로 새 볼보 FH 에어로 모델 등을 타러 다녀왔습니다. 아시죠? 저 1종 대형 및 대형 견인 면허도 있는 것. 바퀴 달린 자동차는 다 탑니다.

볼보 트럭은 국산차를 포함해 국내 판매 1위입니다. 물론 판매대수는 승용차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발표애 따르면 7월 기준 볼보 트럭은 트레일러를 끄는 트랙터 40대, 일반적인 짐을 싣는 카고 3대, 덤프가 60대가 등록되었고 특장차가 70대 나간 것까지 합치면 177대가 팔렸습니다. 수입 상용차 전체 등록대수가 459대니까 40% 가까이 됩니다.


이번 새 차의 핵심은 ‘에어로’라는 이름처럼 공기역학적으로 더 다듬어진 차체와 CMS로 불리는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입니다.  사이드미러가 빠지며 더듬이가 하나씩 달렸습니다.

플래그십인 트랙터 모델은 FH 에어로 540hp 6X2 글로브트로터 XL로 이름에 사실 어떤 모델인지가 다 들어가 있지요. 직렬 6기통 13L 엔진을 얹었고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씁니다. 12단을 기본으로 하는 I-Shift는 다른 트럭에 쓰인 것과는 변속 속도가 빠르고 충격이 거의 없더군요.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특성상 지붕이 높아 실내 거주성이 좋고 수납공간이 풍부해 거의 집에 가깝습니다. 풀 에어 서스펜션, 캐빈룸의 댐퍼도 에어 스프링이고 시트까지 에어 스프링이 달렸습니다. 뒤에 트레일러가 달리지 않은 상태인데도 충격이 많이 걸러지더군요. 물론 그만큼 상하 흔들림이 생기는데 이건 적응이 좀 필요하겠더라고요.

덤프는 둘로 나뉩니다. 사진으로 하늘색인 차는 FH 덤프로 온로드 장거리 주행에 맞춰 좀 더 고급스럽습니다. 시트-캐빈과 뒷차축이 에어 스프링이고요, 요즘 보면 도시 재개발 사업 등을 할 때 퍼 낸 흙을 외곽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많이 하더군요.

반면 회색은 좀 더 터프한 현장(산속 등)에 쓰이는 FMX입니다. 높이도 낮고 앞 범퍼 아래가 높아 접근각 등 험로 주행에 더 특화되어 있습니다. 실내 모니터가 특이했는데, CMS나 불리는 디지털 아웃사이드 미러 말고 측면 아래와 덤프 베이 뒤쪽을 비추는 기능이 따로 있더군요. 얘는 시트와 캐빈만 에어 스프링이 들어가 승차감 차이가 좀 나더군요.

파란색 FE는 주로 특장용으로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카고보다는 윙바디가 많고, 가끔 사다리차나 소방차(!!!) 등으로도 개조가 된다고 하네요. 이런 특장차는 그 회사 이름으로 등록증이 나오기 때문에 그야말로 뼈대만 제공하는 셈이지요. 시트애만 에어 스프링이 있는데 이것 참… 좋은 차들에서 내려오니 많이 아쉽긴 하더군요. ㅎㅎㅎㅎㅎ 다양한 카메라와 레이더로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건 좋더군요.

이날 재밌는 체험을 했습니다. 출고센터 안에 있는 도장부스에서, 이번 모델들에 들어간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CMS)을 체험하는 챌린지가 있었습니다. 뒷바퀴 옆 차폭등에 티백을 달고, 후진으로 거리를 맞춰 컵 안에 티백을 넣는 것이지요. ㅎㅎㅎㅎㅎㅎㅎ

위 사진은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보이는 풍경(?)입니다. 왼쪽이 그냥 거울로만 보는 것이고요 가운데와 오른쪽은 적외선 나이트비전으로 본 겁니다. 확실히 차이가 나지요? 광각과 뒤쪽 줌 영상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 가이드라인에 맞춰 차를 세우고 트레일러 릴리즈를 위해 차를 낮추면 컵 안으로 티백이 들어갑니다. ㅎㅎㅎㅎㅎ 저도 성공하긴 했네요.

나이트비전은 정말 좋더군요. 밤늦게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휴게소에서 차를 세울 때는 물론이고 정차 중에도 주변 확인을 하기 좋으니까요. 특히 길냥이를 비롯한 동물들을 보호하기도 좋겠더라고요. 만약 고장이 나면? 24시간 긴급 출동팀이 가 현장에서 수리하거나 일단 일반적인 거울을 달아 운행을 한 후 나중에 수리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운행 시간 = 돈’인 상용차에 중요한 부분이죠.

이 날도 많은 고객 분들이 직접 차를 보고 시승하러 오셨더군요. 시트 등 장거리 주행에 얼마나 편한지를 확인하신다네요. 하긴 이런 대형 상용차는 그 자체로 사업장이니까요. 자격증을 좀 정리하고 공도에서 길게 타 봤으면 좋겠네요. 대형차는 로망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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