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card
늘 조심성이 많은 나이지만 너를 사랑할 때만큼은 온몸을 던지고 싶어.
시합도 경쟁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
헤어짐을 전하는 순간에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은 없어.
이미 알고 있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너와 살아간 5년이 행복하지 만은 않았어.
어떤 상처는 여전히 생생하고 우리를 위태롭게 해.
그치만 세상이 시끄럽고 내가 무너진다면
가장 먼저 찾을 사람은 너일 거야.
너는 날 너무 꼭 껴안으니까.
무엇이 이토록 너를 사랑하게 했는지 모르겠어.
네가 아니라 그저 누군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곧잘 물었지.
네가 아니었다면, 내가 하지 않았을 일들이 셀 수 없이 많아.
너와 있어서
근사한 클럽에서 우리만의 루틴을 추고 싶고
먼 나라의 이름도 모를 음식이 먹고 싶어.
라스베이거스에서 술을 잔뜩 마신 뒤 결혼을 하고
다음날 잊어버려도 좋을 것 같아.
너와 있을 때 나는 우스꽝스럽고 엉뚱한 사람이 돼.
그리고 조금은 자유로워져.
너는 내 삶을 변화시켜.
징그러운 일상에 불을 지르고 떠난다 해도
우리에게 돌아갈 집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살아가게 해.
미묘한 제스처만으로 나는 너를 파악하고
너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나를 놀라게 해.
서로의 말투가 우리의 것이 되고
똑같은 농담을 던지는 우리가 좋아.
그리고 여전히, 네가 가져다주는 밝은 예감이 좋아.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
오늘도 여기서 네 모든 걸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