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옴두르만의 여인을 안다 / 연재소설
자밀라는 남편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잠자리한 지 오래되면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아직도 삼십 대의 창창한 나이에 오랫동안 밤마다 홀로 지새운다는 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애들이 엄마 속도 모르고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졌다. 이제는 그녀를 보는 마을 여자들의 눈초리도 무서웠다.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라는 낙인이 찍혀가고 있었다.
그녀는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고 손으로 아래에 있는 과거의 흔적을 더듬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스쳐 지나간 그곳을 만지면서 남편을 생각했다. 꿰맸던 자리를 하나씩 짚어보면서 첫날밤을 생각했다. 지금은 자유스럽게 숨 쉴 수 있는 그 공간이 왜 이리 휑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가 없다. 머리가 아파졌다. 기나긴 밤을 또 두통으로 밤을 지새워야 하나.
자밀라의 몸이 조금씩 변해가던 어느 날, 초경을 하면서 어머니는 딸의 결혼을 서둘렀다. 마을의 중매쟁이가 그 소식을 듣고, 옴두르만에 사는 남자에게 선이 들어왔다고 집으로 찾아왔다.
“그 남자에게는 이미 첫째 아내가 있는데, 둘째를 구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그 중매쟁이는 미리 알아두라는 듯 말을 하면서도 어머니 얼굴을 보더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마디 더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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