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서 전략이 가장 중요한 이유
하루만에 전략을 바꾼 박정환의 승부수
짧은 시간에 승부를 겨루는 바둑을 속기바둑이라고 한다. 제4회 용성전은 빠른 감각을 가진 선수가 유리한 속기대회이다. 결승1국에서 신진서의 대마를 잡을 찬스를 놓쳤던 박정환에겐 배수의 진을 치고 2국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기존의 스타일 대로 길게 가는 바둑. 자신의 스타일인 후반을 도모할 것인지 아니면 중반 신진서를 압박할 것인지를 정해야 했다. 바둑 뿐만이 아닌 그 어떤 종목도 몇 십년간 갈고 닦은 자신이 만들어낸 스타일을 버린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오히려 변화를 꾀하다 더 나락으로 덜어진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대부분은 변화 보다는 안주하게 되는 것이 다반사다. 박정환은 결승2국에서 1국에서 실패했던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오히려 똑같은 패턴이 나올 것이라 방심한 신진서는 박정환의 중반 공격 올인에 대마를 다 잡히며 ko를 당했다.
하루만에 기가 막힌 반전. 결승3국에선 또 어떤 전략이 등장할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바둑인 이유는 최고선수들이 보여주는 스토리가 있는 경기내용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4회 용성전 결승2국 신진서 vs 박정환 동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tU_ebDjw7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