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형 May 28. 2023

[바둑학과 폐지]

내 목소리가 들립니까

세계 유일의 명지대 바둑학과가 폐지를 발표했다. 


바둑은 하나의 스포츠이나 예술의 경지로 이야기할 정도로 인간과 오랜 역사를 함께 해왔다. 그리고 이세돌이 파파고와 맞붙을 때 인간과 기계의 싸움을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함께한다. 


한데 그 바둑의 세계 유일의 대학 전공과가 폐지된다. 명지대 바둑학과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 해외의 수많은 바둑팬이 명지대 출신 사범에게 바둑에 배울 정도로 보급에 기여한 바가 크며, 최근에도 프랑스, 멕시코, 러시아 등의 학생들이 바둑학과를 오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바둑은 사양산업으로 간주하고 있다는데, 이렇게 멍청하고 우둔한 사람들이 교육계와 대학교 운영에 있다는 것이 한탄스럽다. 시대가 변하면서 분명히 그 흐름을 반영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히 지켜야 하는 것이 있고 그것이 왜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 것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없어지고 나서 다시 만들어서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서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바둑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만화로 보면서 접한던 문장이 있다. “몇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이다.” 


우리는 몇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우둔함을 가진 이 들 때문에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가장 귀한 한 가지를 잃었다.


#바둑학과폐지 #바둑 #신의한수 #내목소리가들립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춤사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