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인어공주의 제작으로 우리에게서 뺏어간 것들
이번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여러 가지 이슈로 안팎으로 말이 많다. 누구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인어공주라는 대작이 실사화 됐다고 해서 왜 이렇게 이야기가 많을까.
우선 인종에 대한 가장 큰 부분이다. 원래 원작엔 백인에 빨간 머리인 애리얼이 흑인에 드래드 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이부터가 많은 이들에게 원작을 재현은커녕 망쳐놓았다는 실망감과 반감을 안겨줬고, 원작과 전혀 다른 작품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왕자는 백인인데 왕비는 흑인인 가족 구조와 인어공주가 육지로 올라와서 착용하는 터번과 같은 형태는 베르메르 작품의 진주귀걸이 소녀에서도 이국적으로 보이기 위한 장치(트로니)로 사용한 오히려 인종이나 개연성을 혼란을 야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이다. 일반적으로 바다와 같은 물 밑에서 이루어지는 작품들의 경우는 조명이나 색감에 대해서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러기에 이번 아바타 2 같은 작품이 더 위대하게 느껴지는 이유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영화라 하기엔 너무나 검고 어두운 어쩌면 마녀의 동굴에서 계속 스토리가 이어지는 듯한 전체적인 톤 앤 매너가 많이 안타깝다. 그리고 너무나 귀여운 물고기와 가재 캐릭터가 우럭과 홍게가 되는 무시무시한 광경은 보는 내내 영화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아주 상반된 의견들이 많다. 흑인과 유색인종에서는 드디어 흑인 공주가 탄생하여 환호하는 부분도 볼 수 있지만, 정말 내 개인적인 생각과 희망을 담아 이야기하자면 “디즈니는 인종의 다양성을 위한 곳이 아니다.”
디즈니는 “꿈과 희망을 새겨주고 유지해 주는 곳”이었다. 이번 인어공주는 다양성을 강제로 제공하려다 많은 이들의 꿈과 로망을 앗아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편에 지니고 있던 향수, 그리워할 수 있는 그 동경을 앗아갔기에 자신이 사랑했던 존재가 사라졌다고 생각하기에 상실감에 분노하는 것이다. 처음에 디즈니 본인들이 제공했던 꿈과 희망을 본인들이 역설하면서 부정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양성은 강제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터널스와 오버랩되는 느낌으로 모든 인종을 다 같이 모여서 세워놨다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은 인종과 같은 정치와 사상에 대한 부분은 더욱이 배제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종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틀에 자신들이 갇혀버린 듯한 창백한 인어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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