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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글
Jan 10. 2024
너에게 쓰는 편지 28
첫.주.정
버스에서 내린다는 문자를 받고
아파트 후문으로 마중을 나갔더니
"
엄마다~~
"
연신 히죽거리는 술 취한 딸내미가 있네.
오랜만에 만난 절친과
국물닭발에
맥주, 소주, 과일소주까지
세 가지 주종에
마신 병수도 꽤 되어서 엄마는 살짝 놀랐어.
두 잔이
면 얼굴이 시뻘게지고
일 년
에 둘이 술잔을 기울이는 일이 손꼽는
엄마아빠사이에서
너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 세대를 건너 주당 할아버지를 이을런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저 계속 웃기나 하는
그래도 귀여운 주정 정도구나.
침대에 앉아서
종알종알
여전히 히죽히죽
잠시 후에 가보니
꿈결에도 즐거운지 웃으며 잠들어 있더라.
기분 좋게 마시고
기분 좋게 잠들었다면
좋은 거지 뭐~~
갓
스무 살이 된 너희들은
거품이 가득한 맥주
쓴 소주맛에 열광하고
있는 듯해.
왁자지껄한 술집 분위기에 취하고
교복을 벗고 누리는 어른이 된듯한 재미에
신이 나서는 말야~
이런 호기심의 확인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듯해서
일단은 지켜보려구.
지켜는 보지만
통금은 10시야!
나를 꼰대라고 해도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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