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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 May 24. 2024

꾸덕 초코 브라우니 : 내 삶을 찾는 가장 빠른 길

브라우니, 요 맛있는 친구는 언제 처음 만들어진걸까?


브라우니는 그 인기만큼이나 여러 유래들을 가지고 있다.


메인주 뱅고르에 살던 한 가정주부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주기 위해 달달한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고 싶었다. 그 마음이 너무 간절했던지 그만 케이크 반죽에 베이킹파우더를 넣는 것을 깜빡했다. 당연하게도 그 반죽은 빵으로 부풀어 오르지 않은 채 꾸덕한 제형의 초콜릿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짙은 갈색을 띈 브라우니가 만들어졌다. 


또 다른 가설, 한 제과점의 제빵사는 초콜렛을 케이크 반죽에 넣는 다는 것이, 실수로 비스킷 반죽에 넣었다. 케이크와 비스킷 반죽은 밀가루 비율을 비롯한 배합표가 완전히 다르다. 이 제과점 제빵사의 실수덕분에 오늘날의 맛있는 브라우니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이 외에도, 한 호텔의 여사로부터 시작되었다. 브라우니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으로 부터 만들어졌다 등 다양한 가설이 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readschool/60164470026]


천천히 가는 것이 가장 빠르게 가는 것이다. 


브라우니 반죽에는 카카오가루가 들어간다. 성급하게 섞었다가는 그 가벼운 아이들이 여기저기로 풀풀 날리고 만다. 카카오가루가 놀라지 않도록 그리고 주변 재료들과 잘 어우러지도록 천천히 달래듯이 반죽을 저어주어야 한다. 빨리 맛있는 브라우니를 만들고자 하는 의욕을 내려 놓아야한다. 나는 퇴근 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잔잔한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들으며 이 브라우니의 반죽을 만든다. 그렇게 잔잔하게 달래주다보면 어느새 질퍽한 반죽이 만들어진다. 그 반죽을 오븐에서 구운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기로 잔뜩 부풀어진 브라우니를 상온에서 충분히 식힌 후, 하루 동안 냉장고에 놓아두면 그 다음날 아침, 내가 바라던 꾸덕하고 짙은 브라우니를 맛볼 수 있다. 


인생도 브라우니와 같지 않을까. 갈 길이 바빠서 목표만 보고 성급하게 달리다 보면 자신의 길을 잃기 쉽다. 가는 와중에도 심호흡을 하며 자신이 발을 디디고 있는 곳이 어딘지 굽어 보고, 다음의 여정을 그려나가도 된다. 목표만 보고 달리는 것은 어쩌면 죽음을 향해 냅다 달리는 것과 같다. 이왕 사는 인생 제대로 의미하며 살아가는게 어떨까. 그게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어쩌면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목하의 요리노트 


1. 오븐 전용 용기에 무가당 코코아 파우더 두 큰술을 넣는다.

2. 액상 알룰로스 세 큰술을 넣는다.

3. 꾸덕함을 원하면 바나나 반쪽을 넣는다. (바나나 향이 싫거나, 덜 꾸덕한 브라우니를 원하면 생략가능)

4. 날 달걀 하나를 넣는다.

5. 꾸덕한 반죽이 될 때까지 섞어준다. (이때 코코아 파우더가 주변으로 풀풀 날릴 수 있으니, 차분하게 조심스레 섞어준다. )

6. 기호에 맞게 호두,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잘게 쪼개서 위에 얹어준다.

6. 오븐 170-180도에서 10분간 구워준다.

7. 상온에서 잠시 식혔다가 냉장고에 4시간정도 식힌다. (식히는 과정은 꾸덕한 브라우니를 만들기 위한 필수과정!)  

8. 맛있게 먹는다.



 더 맛있게 즐기는 꿀조합 �
덜 꾸덕한 브라우니를 먹을 때는 그릭요거트와 '냉동'블루베리를 함께 얹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

너무 달다고 느끼거나 퍽퍽하다고 느끼진다면, 언스위트 아몬드브리즈를 함께 곁드려 보자 (광고아님)!

 당신이 느낄 그 날의 달달함 지수는... ^ㅇ^


냉동 블루베리와 그릭요거트를 곁들인 브라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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