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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Jul 26. 2024

보험노조를 넘어 직접 권리 쟁취를 위한 노조 활동

이주노동자 권리보장과 조직화를 위한 토론회

총연맹과 이주노동자평등연대가 주최한 이주노동자 권리보장과 조직화를 위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우리 노조 외국어교육지회는 E-2 외국어 회화 비자를 받고 국내에서 일을 하는 조합원들이 많다. 이번 토론회 발표를 통해 고용허가제 이주노동자와 그 외 노동자들 간의 입장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단결하고 투쟁할 때 모두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자리였다. 


금속노조 성서공단지회 차민다 부지회장님께서 발표 때 노조가 보험노조를 넘어서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근래 우리 노조 외국어교육지회 간부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받는 것 같아 뜨끔했다. 초반에 본조에서 진두지휘하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가 중요했다. 노동청 임금체불과 학원원장과 교섭 또한 주로 본조에서 해결한다고 생각했다. 초반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점점 조합원들이 직접 나서서 성취하지 않는 이상 한 발짝 앞으로 나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현장 조합원을 공개하지 않고 학원 원장과 본조와 직접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는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현장 조직은 움츠려 들었다. 특출 난 간부가 조합원들 고충 하나하나 해결해 준다고 노조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노조의 힘은 당사자들이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현장 조직이 움츠려드는 뼈아픈 경험을 하고 조합원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집회 신고부터 요구안 작성 그리고 단체교섭에 떳떳이 얼굴을 밝히고 활동하는 동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재밌는 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어서 조합원들이 직접 움직이지 않았다는 말을 하는 동지들이 있었다. 


"국장님 노조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만 알려주면 직접 할 수 있어요. 국장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권리는 스스로 쟁취할 때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 같다는 것을 노조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차근차근해나갑시다!"


전국의 이주노동자 활동가 동지들이 외국어교육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했다. 차민다 부지회장이 10월에 계획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대회에 꼭 와달라고 부탁했다. 많은 동지들을 데리고 꼭 참가하겠다고 답변했다. 


인간답게 사는 길에 노동자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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