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 정지훈 파트너 인터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를 만들어가는 파트너들을 시리즈로 만나봅니다. 각기 개성 강한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하나만 보고 다양한 팀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육성하는 일을 하고있는 파트너들. 세 번째 주인공은 정지훈 파트너입니다.
혁신, 혁신, 또 혁신. 인터뷰 내내 가슴이 뛸 만큼 '혁신'이라는 단어가 내내 맴돌았습니다. 정지훈 파트너는 '기술을 통한 혁신'의 관점에서 의공학, 정책, 보건, 컴퓨터사이언스 등 전문분야를 끊임없이 융합하고, 나누고,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문제를 잘 찾고, 해결할 능력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하는 정지훈 파트너는 스스로가 먼저 그 로직을 실천하고 있었는데요. 혁신적인 스타트업를 투자라는 수단으로 돕고있는 정지훈 파트너, 그가 말하는 혁신에 대한 확신이 주는 미묘한 떨림을,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함께 만나보세요.
interviewer. 신소민
혁신을 돕는 일을 하고있어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신기술이나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사회를 바꿀지에 주안점을 두고, 이에 관련된 투자나 컨설팅, 기업 어드바이즈를 주로 하고있어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LG전자, SK그룹 등의 대기업들과 협업관계를 맺기도 하고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혁신의 플레이어는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우리의 삶을 가장 밀접하게 바꿀 혁신을 불러일으킬 분야라고 생각해요.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해 AI, 콘텐츠, 테크놀리지 스타트업 등에 10년 이상 투자를 이어오면서 발굴하고, 투자하고, 육성하면서 크고 작은 혁신들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의학, 컴퓨터기술, 소프트웨어, 정책학, 보건학 등다양한 영역에 전문성을 쌓아왔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스페셜리티가 크게 요구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저와 시너지를 내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에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들과 함께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던 시점에, DHP 최윤섭 대표와 김치원 co-founder와 함께 DHP를 만들게 됐어요. 그렇게 전문가 중심의 엑셀러레이터가 탄생했죠. 디지털 헬스케어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돈만 넣는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곤 하는 분야인데, 이런 부분을 바꿔보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
문제를 찾는 능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력,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대표자와 팀의 의지입니다.
문제를 잘 찾고, 해결하려는 문제가 실재하며 중요한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정의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그 실재하는 문제를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혹은 있는 방식을 응용해서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저는 솔루션의 적합성을 5년 프레임으로 바라보곤 하는데요, 5년 주기에서 솔루션에 적용되는 기술의 성숙도나 경제성 뿐만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나 소셜 임팩트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런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팀의 의지와 역량이 뒷받침이 되어있는 팀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첨단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기술이 어떻게 헬스케어를 혁신시킬 수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고요. 따라서 테크나 B2B 스타트업을 중요하게 보고요. 이런 기술혁신의 관점에서, 최근 투자한 에드믹바이오(3D 바이오프린팅 기반 장기칩 플랫폼)와 뉴베이스(의료 시뮬레이션 메타버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에드믹바이오의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꼭 혁신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동물실험과 같은 ESG 이슈도 있고요. 이런 혁신을 에드믹바이오는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해요.
뉴베이스 또한, 메타버스와 VR기술을 이용해 병원에서 꼭 필요한 혁신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가상환자에 해당하는 시뮬레이션을 잘 만들어 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메타버스에서의 경험을 잘 설계하는 팀입니다. 정교화를 거쳤을 때, 앞으로 질병 모델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 또한 기대가 되고요.
팀 측면에서는, 원격의료 서비스를 만드는 메디히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메디히어는 투자 당시에 사업 모델 등에 대해서 의견이 갈리기도 했는데, 제가 무조건적으로 투자의견을 피력했었어요. 팀이 너무 좋았습니다. 또, 김기환 대표님을 포함해 이런 팀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피보팅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대표님의 의지가 강력했어요. 그 과정에서, 메디히어가 뉴욕에 터를 잡았을 때, 브루클린의 한 방에서 김기환 대표님과 제가 동거동락하다시피 하면서 비지니스모델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과감한 시도들을 하는 팀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카피켓에 가까운 모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요.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서비스 스타트업의 경우, 미국의 모델을 비슷하게 한국으로 들여왔을 때 돈을 벌 방법이 없거나 불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비슷한 모델이 많이 생기는 현상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예컨대, 원격의료나 DTx(디지털치료제)의 경우 제대로 된 이해가 없이 키워드를 붙이는 식의 플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따라서, 해결하려고 하는 명확한 테마(질병, 건강컨디션 등)를 찾아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방향성의 엣지를 가진 스타트업을 만난다면, 주저없이 투자하고 싶습니다.
저는 혁신이 일어날 법한 분야에 물불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뛰어드는 스타일인데요. 그 분야들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개인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어요. 의학 전공이지만, 정책 석사, 보건 정책 관리학을 공부했고요. 컴퓨터 사이언스나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릴 때부터 자신있게 해온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 미국에 가서 의공학 박사까지 전공했는데, 여기서 센서와 AI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에 전문성을 쌓았는데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특히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어드바이즈와 투자가 중요합니다. 이 관점에서 다양한 산업영역을 고려한 어드바이스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DHP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병원 네트워크 연결, 후속투자 연결 등 스케일업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진정성있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2016년 DHP 창립 이후 규제, UX,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들이 합류하면서, 좋은 시너지를 내는 팀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너지가 DHP 포트폴리오들에게도 크고 작은 도움들을 드리고 있고요. 파트너들과, DHP가 투자한 스타트업 모두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에 진심이에요. 이 안에서 일어나는 시너지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현 DGIST University Professor - Visiting Lecturer & Affiliate Faculty
현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Advisor
현 모두의연구소 Chief Vision Officer
현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Co-Founder and Partner
현 루닛(Lunit) Advisor
현 빅뱅엔젤스 Managing Part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