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플랫폼이 진화했다. 나의 재능들을 게이트 키퍼 없이 직접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게 가능해졌다.
위의 공식들은 완전히 무너졌다.
우리 모두 아이덴티티 워커가 되어야 되는 이유? 1편 (brunch.co.kr)
영화감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명문예고를 나오고 서울 명문 영화 및 미디어 관련 학과를 힘들게 나와
인맥을 쌓고 게이트 키퍼들을 통과하기 위해 개고생을 한 후에 가능했다.
운 좋게 시나리오가 발탁된다 쳐도 신입 감독은 투자자의 밥이다.
돈줄인 그들의 니즈에 맞춰 시나리오 변경 등 등 수없이 많은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러워 때려친다와 드러워도 버틴다의 선택지가 있지만
단 하나 자신만의 영화를 만든다는 건 사실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없는 영화라는 타이틀로 평균 100만 회 이상 조회수가 나오는 진용진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평소에도 시나리오 쓰는 것을 좋아했고 타짜에 나오는 대사를 모두 외울 정도 영화 대사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부터 영화를 제작하는 유투버는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기획과 영상편집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를 가지고 이제는 가장 유명한 유투버가 되었다.
물론 대외적으로 정식으로 영화감독 타이틀은 없지만 그가 영화감독이란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분명한 건 10년 전이라면 고졸 출신 진용진의 시나리오가 세상에 나올 확률은 0%였다는 것이다.
지금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만들고 평가를 받는 게 가능해졌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공개 코미디가 활성화되었을 때 코미디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됐을까?
역시 이미 선점해 놓은 개그프로의 공영방송 게이트 키퍼 통해서만 가능했다.
예전 개콘 PD의 권력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단숨에 폐지시킬 정도록였다는
사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지금은 어떤가? 유명한 개그맨이라고 해서 성공할까? 유튜브를 시작하면 다 벌 때같이 그에게 구독 와 좋아요를 누를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문명 개그맨이었던 사람, 일반인이었지만 재치 있는 입담이나 개성으로 잘되는 케이스가 넘친다.
사이버 레커‘구제역’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배우의 꿈이 있었지만 아무도 써주지 않아서 본인 사비로 웹드라마를 제작해서 직접 배우로서 데뷔를 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자신의 능력만 있다면 직접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시대보다 아이덴티티 워커로 삶을 살아가기에 황금시대가 된 것이다.
꿈을 쫒으면 거지된다 밥 굶는다라는 말은 더 이상 옛말이다.
오히러 자아실현과 경제적인 보상도 같이 이룰 수 있는 축복인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관습적인 사고만 가지고 살아간다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보기보다는 사회적 시스템에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기만 한다면?
현대판 노예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오해하지 말자.
현실을 외면하고 모두가 꿈을 위해 도전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전 시대보다 지금의 시대가 자신의 꿈을 찾고 이루기에 훨씬 좋아진 세상이란 것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는 안정적인 공무원이 싫어 뛰쳐나왔지만
누군가에게는 안정적인 조직 안에서의 일을 하는 게 자신의 자아실현 일수도 있다.
사람마다 존재가치가 다르다.
2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1번뿐인 인생을 너무 강퍅하게 사는 거 아닌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닌가?
아이덴티티 워커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위해
나는 언제나 그들을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