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YLE - abcdefu 가사 중
I was tryin' to be nice
난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이고 싶었는데
딱히 특별하진 않았다.
뭇 연인들이 그렇듯 처음엔 서로의 다름이 매력적으로 끌려 만나게 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서로의 다름으로 싸우기 시작해 결국에 헤어지게 된 전형적인 클리셰였다.
식은 마음들은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고, 다시는 비슷한 경험의 꼭지도 없고 싶어 이 만남에 대한 짤막한 회고를 해놓고자 한다 ʕʘ̅͜ʘ̅ʔ(ㅎㅎ..)
KPT (keep/Problem/Try)
일본에 있을 때 자주 쓰던 방식인데 일본 소닉의 CEO가 창시한 회고 방법이다.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목표한 방향에 대해 잘 가고 있는지를 뒤돌아 볼 수 있는 방법이라 이번 연애에 대한 회고(?)를 이 KPT를 활용하여 생각해보기로 했다.
KPT 사이클 1. K(keep) : 이번 연애에서 만족했던 부분
웃음 포인트나 감성 포인트들이 비슷한 사람을 만난 것
강한 사람에겐 강하고 약한 사람에겐 약한 Life Stance 를 가진 사람을 만난 것
2. P(Problem) : 이번 연애에서 불만족&개선이 필요한 부분
서로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
상대방의 가족과 친구들을 너무 빨리 만나 본 것
충분한 대화 없이 넘어간 것들
3. T(Try) : P에 대한 해결책
서로의 성향을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사람 만나는 것
4계절을 한 번씩은 겪어본 뒤 상대방의 가족들 만나기 (상대방이 아닌 상대방의 가족들과 친구들에 대한 이상한 죄책감 때문에 이별을 주저하게 됨)
회피하지 않고 대화로 풀어나가는 사람을 만나는 것
* 이 회고는 다른 건 다 빼고 '서로에 대한 문제만'을 놓고 적어본 회고다.
업무적인 회고를 할 때도 항상 느끼지만 이렇게 적어놓고 보면 Problem 에 대한 문제들은 충분히 수정할 수 있었던 별 것도 아닌 팝업 같은 것들이다.
다만 그 당시에는 별것이 아니라 생각했기에 해결하지 않고 넘기고 넘기다 결국 손 쓸 수 없게 크게 불어 강제 종료밖에 답이 없는 것이고.
의외로 P는 간단하다.
그 당시에 고치기만 한다면.
#The end
사실 관계를 끝내면서 사랑의 감정을 혐오로 변하게 만든 상대에게 정말 화가 많이 났지만 이렇게 KPT로 만남에 대한 회고를 적어보니 내가 얻어가는 인사이트도 있구나 싶기도 했고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려 만들었던 화해 프로세스를 보면서 서로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은 해봤으니 됐다 싶었다.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을 가져봤자 뭔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ㅎ₍ᐢ•ﻌ.•ᐢ₎
전에 기획했던 화해 프로세스ㅋㅋㅋ
이렇듯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끝난 관계를 붙잡지 말고 나처럼 요런 방법으로 만남에 대한 회고를 해보길 추천해본다!
인간은 기획을 해 놓을 때 무엇이든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고 정리가 되기에.
나 또한 정리된 사고로 이 만남에 대해 개인적으로 끝을 내보자면 워낙 마지막이 안 좋아 차마 응원까지는 못할 것 같지만 오늘 이 회고를 끝으로 이 만남에 대해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예정이기에 걱정하지 않았음 한다.
그저 앞으로 둘 다 두 다리 뻗고 편안한 밤을 보내기를 바랄 뿐.
-
<이것으로 모든 것들을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