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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모 Sep 18. 2023

나는 나의 할 일을 하고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합니다

게슈탈트 기도문


나는 나의 할 일을 하고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합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당신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것도 아니고
당신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나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나이며, 당신은 당신일 뿐입니다.


어쩌다 우리가 서로를 알게 된다면 참 멋진 일이겠죠.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 프리츠 펄스가 고안한 심리치료 방법인 게슈탈트 기도문이다.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주체란 무엇일까?


타인의 기대가 아닌,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삶을 이끌어나가고 내 삶에 충실하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사는 것. 이 아닐까.


때로는 타인과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족과의 문제나 직장 생활에서의 문제 등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에서 생겨나는 문제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인데 그때 이 기도문을 따라 읽거나 필사를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조금은 가벼워진다.


그리고 기도문에 나오는 나와 당신을 엄마와 아이들로 바꿔서 써보니 더 구체적이고 와닿는 기도가 되었다.



엄마는 엄마 일을 하고 너희들은 너희 일을 한다.

엄마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너희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고

너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엄마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엄마는 그냥 나이며, 너희들도 너희들일 뿐이다.


어쩌다 우리가 서로를 만나게 되었지만 이것만으로도 참 멋진 일이지 않니?

만약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아이들이 마치 나의 소유물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할 때,

아이들이 엄마는 당연히 이렇게 해줘야 하는 존재로 생각할 때 이 기도문을 적어보며 천천히 따라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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