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이유
천문학 전공자의 별 볼 일 있는 창업 이야기 #3
대학생이었던 나는, 교내의 창업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창업동아리로 시작하여 200만 원이라는 지원금으로 사업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 팀의 아이템은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종합 부동산 플랫폼.
현재의 직방. 다방 같은 플랫폼과 결이 비슷하다.
처음에는 학교 주변의 원룸가를 중심으로 시작했다. 대학가 원룸의 광고 서비스이기 때문에, 방을 직접 촬영하고, 우리가 개발한 웹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 업로드를 하고 교내에 광고 마케팅을 진행했다.
사업 초기, 우리 팀은 학생 창업자 중, 유일하게 매출이 발생했다.
그런데 우리는 금방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학생들이 방을 구하는 시기인 1학기, 2학기 초가 지나면 거의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했다.
내가 만든 이 부동산 플랫폼은 직거래를 통해 높아지는 월세를 잡고, 질 좋은 집에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삶을 꿈꾸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 내가 사업을 통해 바꾸고자 하는 세상은 사람들이, 특히 사회초년생, 학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좀 더 나은 주거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플랫폼을 통해 장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대학가 주변의 원룸 인테리어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나마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보긴 했었지만 직접 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 많이 찾아보고 관련 잡지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사업을 시작했다.
부동산 플랫폼 사업을 통해 건물주의 인프라는 많이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 사업을 설명드리고, 방을 실측하고, 디자인과 견적서를 들고 다시 찾아가기를 반복했다.
결국 3개 방에 대한 계약을 따내면서, 인테리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돈을 받으면서 시작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월 3,000만 원의 매출 성과를 낼 만큼 인테리어 사업의 시작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스타트업이 하나의 사업만 하고, 수익모델을 확장하지 않는다면 그 스타트업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반드시 한계에 부딪히게 되어 있고, 이를 해결하더라도 해결하기까지 시간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이 떨어지는 등으로 회사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스타트업에게 시간은 돈이고 이 시간이 점점 늘어지는 것은 마치 점점 낭떠러지에 가까워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업 확장은 기존의 진행하던 사업이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기도 한다. 결국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본인이 운영하는 전체적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망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나의 사업을 생각해보면, 부동산 플랫폼 사업 수익모델의 한계에 부딪혀, 인테리어 사업으로 확장한 것인데, 인테리어를 통해 번 돈과 인프라를 플랫폼 사업에 자연스럽게 재투자하여 플랫폼 사업도 타 대학가 원룸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테리어의 홍보효과 덕분에 플랫폼의 MAU가 앱 출시 3개월 만에 500에서 5,000으로 10배 성장하게 되었다.
스타트업의 사업 확장은 비유하자면 나무의 뿌리가 뽑히지 않도록 가지를 많이 뻗어 광합성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나무가 수십 년, 수백 년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