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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손 Jan 24. 2023

스타트업이 뭐야

과연 내 회사도 스타트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스타트업(Start-up)의 정의가 모호할 때가 많다.

과연 내가 다니고 있는 혹은 내가 운영하는 회사는 스타트업일까? 

위키피디아에서는 스타트업을 이렇게 정의한다

스타트업 컴퍼니(영어: startup company) 또는 스타트업(영어: startup)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써,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이다.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작은 그룹이나 프로젝트성 회사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지원사업은 7년 미만의 기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렇다면 7년 미만이면 스타트업인가?

(정부지원 한정으로는 7년 미만이면 스타트업으로 지원받을 최소 자격은 된다)

그런데 업력이 13년이 된 배달의 민족은 왜 아직까지도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해야 한다.


나중에 바뀔 수도 있겠지만 나는 스타트업의 여부를 이렇게 정의한다. "기업가정신, 도전정신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기술,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 그리고 이런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집중하는 기업. 정도로 정의한다.

스타트업은 그 규모나 업력 보다도 그 구성원이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따라서, 즉 조직문화에 따라 스타트업이냐 아니냐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성태 교수님의 [배민다움]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내부 브랜딩(internal branding)"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단순히 스타트업이라는 단어에 매료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쿨한 이미지와 오픈마인드, 재택근무, 유연근무, 직책 통일, 수평문화나 호칭 등의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좋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1. 자율성과 결정권

스타트업은 직원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 알아서 업무를 찾아서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알아서 성과를 내고 그 성과를 잘 알아봐 줄 테니 빠르게 승진이나 연봉상승을 해주겠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런 기업은 스타트업이 아니다.


스타트업일수록 조직이 추구하는 동일한 목표와 목적을 향해 조직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스타트업의 대표는 조직원들에게 끊임없이 회사의 사업이나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를 전달하고 피드백해야 하며 그런 과정에서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고 심지어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조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래야 조직원들도 자율성과 결정권이 주어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대표나 경영진들이 그렇게 원하는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일해라"가 실현될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자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권한과 책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권한과 책임을 가질 수 없는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화장실에 가고 자리에 앉는 것 외에 무엇이 자율성인가? 같은 서류를 엑셀로 만드느냐 ppt로 하느냐의 자율성도 갖기 어렵다.


2.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스타트업은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에 대해서 매우 경기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조직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느냐", "이 정도는 알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 등의 싫어하는 경향도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귀찮아서, 혹은 저 사람을 시험해 보려고, 실수하면 꾸짖으려고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하지 않는다고 하는 변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신입사원은 이 회사의 목표와 목적, 이 회사가 이루고자 하는 것,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누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 이메일을 쓰는 방법, 업무방식 등 업무에 투입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 회사라는 것도 처음인데 우리 조직이 어떤 회사인지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찾아보면서 잘하면 상사 입장에서는 참 좋겠지만 사실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나중에 커뮤충이라고 뭐라 할 거면 그냥 알려줘라...) 누군가는 이러한 온보딩(on-boarding)을 함께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온보딩을 했다고 해도 신입사원은 선배들에게 "그거 인사팀이 안 알려줬어요?"라는 말은 무조건 듣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온보딩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선배가 신입사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마이크로매니지먼트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어디까지가 마이크로 한 범위인지를 모르고 그냥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라는 말로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젊은 사회초년생이 많은 스타트업일수록 신입사원이 회사에 잘 적응해서 빠르게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해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업무에 대한 해결책을 떠먹여주는 것이 아닌 길을 안내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쿨한 척 "스타트업이라서", "스타트업스럽게"라는 말에 매몰되지 말고 우리 조직의 목적에 맞게, 우리 조직이 일하는 방식에 맞게, 그 속에서는 조직원 개개인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팀을 이루어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일해야 한다.


이것이 사회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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