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사람에게 집중된 스타트업의 인사(HR)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흔히 수평적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문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택근무? 유연근무? 수평적인 소통? 닉네임 소통? 등...
하지만 현실은 새로운 기업문화가 만들어진 스타트업도 거의 없고 만들려고 노력하는 스타트업도 많지 않다.
오늘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인사에 관심 없는 스타트업에서 사내정치가 판을 치고 있는 모습을 집중 조명해 보고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이렇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시장은 빠르게 변화한다. 차근차근 완벽하게 준비해서 시장에 나오면 이미 트렌드는 지나갔고, 고객은 다른 것을 원한다. 스타트업은 이렇게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빠른 실행력이 필요하다.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실행할 유능한 사람(핵심인재)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내정치가 판을 치는 곳에서는 그 핵심인재들이 지속적으로 퇴사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사내정치가 판을 친다는 것을 무엇을 보면 알 수 있느냐면
(전 이랜드그룹 CHO 면접왕 이형 채널을 운영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 회사의 인사를 주목하면 된다.
사내정치는 없을 수 없고 나쁜 것도 아니다. 영향력을 행사해서 좋은 쪽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고 반드시 해야 하는 업무의 일부이다. 그런데 이를 조직의 긍정적인 요소로 사용하기보다, 나의 유익, 우리 팀의 유익을 얻기 위해서 전체가 망가지는데 부분 최적화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이것은 사내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는 뜻이다.
사내정치가 판을 치는 스타트업은 밀실대화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모두 일어난다. 왜 그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는지 투명하지 않고 과정에 대한 오픈, 누구의 의견, 어떤 근거에 의해서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조직 전체가 그 의사결정의 영향을 받는다.
이는 밀실대화에 참여하는 한 두 사람의 영향력을 막강하게 만든다. 그 사람의 말이 틀린 경우도 있고 맞는 경우도 있겠지만, 밀실대화를 하다 보면 틀린 경우로 옮겨가는 빈도가 많아진다.
이것이 문제인 이유는 무능한 사람들이 유능한 사람들을 대체하는 일이 일어나고, 한 두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 기득권은 내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을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핵심인재)에 앉힘으로써 달성이 된다. 그러다 보니 그 포지션에 적합하지 않은 무능한 사람이 그 핵심인재 마냥 그 자리에 앉게 된다.
이것은 또다시 진짜 유능한 잠재력 있는 사람이 중요한 포지션에 갈 수 있는 길이 막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악순환이다.
무능한 사람에게 권력을 주는 회사는 그 무능한 사람에 의해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체적인, 자생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당장의 현금 흐름을 위한 용역사업에 의지한다거나, 대표 혹은 권력을 가진 사람의 아무런 목표와 목적이 없고 밀실대화에서 이루어진 신규사업에 투자를 하며 적자를 개선하지 못한다.
이런 회사에 있으시다면 빨리 이직 준비를 하시길.